by
lovedreamer
Dec 29. 2020
햇살이 따뜻할 때 마중나가려 했어요.
기지개 한번으로 구부러진 등을 펴니
뚝뚝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요.
늘 잠은 무겁게 척추를 짓누르지요.
꿈에서도 못다한 욕망과 해결하지 못한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듯 살아요.
지난 하루의 짐은 너에게도 무거웠나요?
아직 흐물거리는 나의 육체는 너를 마중나가기에 너무 무거워요.
햇살이 따뜻해지면 몸과 마음 골골이
펴서 말리고 딴딴해지면 마중나가려 했어요.
따뜻해질 햇살을 기다리다
날날이 기다리다
언젠가 사랑하지 않게 될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