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9개월일 뿐인데 글온이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그림이 꼭 다 큰 애 머리카락 같다.
누워서 젖을 먹인다.
그럼 참 편하다.
첫 애 젖먹일 때는 목 뒤를 쓰다듬으면서 먹였다.
그 느낌 그 시간을 사랑했다.
둘째는 머리칼을 만지면서 수유를 한다.
아이들마다 고유해서 다른 색깔이 만들어진다.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
나도 아기들도 먼지가 되어 우주로 돌아가
우리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모두 사라져도,
이런 시간이 있었다.
이렇게 복되고 애틋하고 밀착된
사랑의 시간이 있었다. 하고
기억에 남겨본다
모유수유
성스러운 우리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