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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제 Oct 05. 2020

일월 일일, 죽어 있는 고라니를 지났다

다섯 시 삼십구 분이 사십 분으로 바뀌는 순간 

암흑이다 보이지 않는 속도 


이 옆은 바다야 


암흑 그리고 바다 

암흑의 바다 


그 속에 떠오르는 커다란 해를 보기 위해 

우리는 달리는가 알 수 없는 속도로 

어딘가에 실려 옮겨져 이토록 빠르게 


문장의 속도처럼 


어둠 속 느려지는 리듬 

죽어 있는 고라니를 보았다 


고라니는 차가울까 아직은 따뜻할까 

죽어 있는 고라니를 지났다 


살며시 지나치는 터져 버린 시체
우리는 여전한 속도로 무언가를 갈취하기 위해 


커다랗고 둥근 해 같은 것들 

그 뜨거운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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