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은규 Nov 01. 2020

바르셀로나에서 포르투로

쉬운거 하나 없네


처음 이번 여행의 IN-OUT을 정할 때 가까운 경유지였던 바르셀로나, 원래 가고 싶었던 포르토,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리.
그중 한주의 스케줄을 비워놨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안 가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다. 유럽에 갔을 때 즉석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한 주를 머물러보자라는 마음으로 한 달 여행을 시작했는데 이 결정은 나중에 나의 찬란한 개고생 여행 스토리를 만든다.
처음 오는 스페인도 혹시 모를 호불호를 대비해 5박 6일을 지내다가 포르토에 가는 계획이었는데.
막상 있어보니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바르셀로나에 더 있다 갈까 말까.. 하고 하루를 더 고민하는 찰나

다음날 10만 원 편도 비행기표가 2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안돼! 하는 순간 이미 늦은 상황이었고 두배를 더 주고 표를 구매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결국엔 스페인 마드리드 환승으로 가는 표를 10만 원에 예매했다. 못 가본 마드리드에 발이라도 디뎌보자 라며 여행에 필수인 긍정적인 마인드를 장착했다.
퇴실 당일 미리 호스텔 창고에 캐리어를 맡겨두고 쇼핑을 나갔다.




20살 유학생 시절에 면세점 명품 구두 직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때 명품 수제화는 스페인산이라는 기억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가게에 들어가 엄마의 구두를 골랐다. 신발가게 직원으로 일해본 경험으로서 신발은 브랜드나 재질, 디자인에 따라 발 사이즈가 조금씩 달라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게 가장 정확하다.
내가 직접 신어보며 어림잡아 큰 사이즈로 엄마 구두를 구매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식료품 쇼핑은 카탈루냐 광장 옆 백화점 'El Corte Inglés' 지하에서 구매했다.
스페인 유명 지방의 레드와인 작은 병 하나, 빠에야 조미료로 쓰이는 파프리카 가루. 샤프란 작은 병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올리브 오일.
올리브 오일은 가장 비싸도 병당 15,000원을 넘기지 않았는데 한국에 와서 찾아보니 같은 제품이 6만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백화점 마트 외에도 올리브 오일만 취급하는 편집샵 매장에서 그해 한정판 오일도 구매했는데, 1:1 응대 서비스로 모든 오일을 시음 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 스페인 하면 가장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자라와 마시모두띠 등등.
현지라 저렴한 데다가 한 벌만 구매해도 텍스프리가 가능한 국가로 쇼핑 최적의 국가다.
내가 갔을 봄만 해도 작은 세일 코너가 남아있어 겨울 스웨터를 3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득템 했다.
이때 스페인에서 구매한 옷들로 유럽 여행 내내 잘 입고 다녀 괜히 한국에서 옷을 많이 챙겨 왔구나.. 후회하며 괜히 무거운 캐리어만 끌고 다녔다. 마지막으로 그라시아 거리의 유명한 빵집에서 공항에서 먹을 식사대용으로 올리브 빵을 구매한 뒤 드디어 공항으로 출발했다.

출국 수속 후 들어간 공항 내부 식사 시설은 꽤나 다양하고 잘 되어있었는데 특히나 스타벅스가 야외에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다들 따뜻하게 바닥에 앉아 고양이처럼 햇볕을 쬐고 있었다. 공항 밖 커피숍이라니.. 정말 유럽 감성 그 자체였다.
이베리아 항공을 타고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연착이 많다더니, 정말로 연착이 돼서 마드리드 도착했을 때는
환승시간이 겨우 8분 남짓남아 심장 터지게 뛰고 또 뛰어 겨우 출발 시간 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윽고 포르토에 도착했는데 내 캐리어가 없어졌다.


이전 09화 첫눈에 반한 사람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