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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Jun 19. 2024

해피엔딩

웹소설 집필 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법칙

휴대폰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소설.
그리고 쓰는 작가도 컴퓨터를 통해서 쓰는 소설.
웹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최첨단 같고, 과거에는 없던, 현재에 나타난 장르라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웹소설의 내용을 뜯어보면 아주 고전적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들어봤던 전래동화, 우화에서 따온 구조나 클리셰가 많이 쓰인다.

원래 창작이란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스토리가 녹아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웹소설은 의외로 고전적이다.

권선징악, 신데렐라, 복수와 구원, 회빙환 혹은 초능력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모습 등 웹소설에서 보이는 스토리라인은 대게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 중심으로 흘러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웹소설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해피엔딩"이다.

그런 점에서 고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라도 주인공은 반드시 해피엔딩을 맞이해야 한다. 설령 식물로 다시 태어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웹소설, 그중에서도 여성향 로맨스나 여성향 로판에서는 일제강점기를 다루지 않는다. 시대 자체도 암울할뿐더러, 주인공들이 죽는 새드 엔딩으로 끝나기 쉽기 때문이다.

"작가님, 독자들은 재미있는 걸 보려고 웹소설을 봅니다. 굳이 시간 들여서 새드엔딩을 보고는 싶지 않을 거 아니에요."

한동안 엄청나게 상상하던 일제 강점기 흡혈귀 남주 이야기는 두 명의 편집자에게 거절당한 후로 내려놓았다.

그래서 웹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을 꼽으라면 바로 "해피엔딩"이다. 그건 아마 우리 모두가 살면서 꿈꾸는, 고단한 삶에 있어 모두가 바라는 지향점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나의 삶 또한 앞으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이 닥치겠지. 그래도 끝은 웹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해피엔딩이면 좋겠다. 그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집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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