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킥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음... 생각조차 힘들다.
이불을 힘껏 걷어차고 일어나면서 불끈 쥔 주먹으로 뻗어 나오는 소리~
"으아~"
깨달이 왔다. (깨달은 달마)
소리를 질러도 이미 늦었지만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는 없을 테니...
하지만 실수도 발전한다.
또 다른 이불킥이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다.
함정이란 나도 모르게 가고 있는 지금일 수 있다.
이불킥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의 표현이며 늦게라도 제출하는 반성문이다.
예전의 글을 보면 손발이 오글거린다.
부족함이 보여서 부끄럽다.
'아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 이렇게 쓰다니....'
다른 사람의 글은 빛나 보이고 내 글은 집에 입는 옷을 입고 강남에 나온 격이다.
편해서 입고 나왔는데 이건 아닌 거다.
늦게라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후회는 반성의 초석을 딛고 서 있는 발전의 모습이라고 위로해 본다.
그때보다 내가 발전했으니 부족함을 알아본 거야 생각한다.
그래도 이불킥은 부끄럽다.
한번 더 퇴고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한번 더 고쳤으면 좋았을걸. 그때는 자만했다.
글은 지우개로 써야 한다는 걸 또 잊었다.
후회에서 멈추지 말자.
후회보다는 반성이 좋고, 반성보다는 개선이 낫다.
이불킥이 이불킥으로 끝나면 이불킥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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