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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May 25. 2024

오해에서 느낌표로, 월성대군단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이곳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곳이 재실이 아닌 군사와 관련된 유적지라 생각했다.

지도상에 이름이 월성대군단소 라고 나와서

월성 / 대군단 / 소

이렇게 해석을 했고

짧은 식견에 경주의 옛 이름인 월성에 주둔한 군대를 관리하던 관청이 있는 곳 정도로 생각했다.

어떻게 남아있을까, 싶어 현장을 찾았을 때 아뿔싸, 내가 잘못 이해했구나 하는 걸 알았다.



역사도시,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와는 다소 생소하지만 경주에는 교도소가 있다.

(버스 정류소 이름에도 경주교도소가 있다)

교도소 바로 옆에 바로 월성대군 단소가 있는데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교도소 정류장이 들려와서 흠칫 놀랐던 기억이 있다.



월성재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이곳은 군사와 관련된 장소가 아닌, 월성대군 이라는 인물을 기리는 재실이다.

월성대군은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의 후손으로, 그의 아버지는 신라 54대 왕인 경명왕이다.

왕의 아들이면 다음 왕이 될수도 있었지만 월성대군은 왕위와는 거리가 있는, 여덟번 째 왕자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경명왕이 묻혀있다고 전하는 삼릉이 있다. 비록 월성대군의 묘는 현재 전하지 않지만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음을.

외관상으로는 현대식으로 건축한 모습이 역력해 시간을 간직한 느낌이 덜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다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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