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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기록형을 풀 때마다
죽고 싶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나는 왜 발전이 없을까
나는 왜 더 독하지 못할까
나는 왜 잠을 줄이지 못할까
나는 왜 더 악착같이 하지 못할까
오탈 하는 꿈을 몇 년째 꾸고 있다.
변시를 볼 수 있는 5번의 기회 동안
합격을 못하는 것을 오탈이라고 한다.
나에겐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네 번째 시험마저 떨어지고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오탈 하는 꿈을 꾸고
민기록을 풀러 왔는데 역대급 망했다.
어렵다. 어려워..
다 풀고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우러
옥상에 올라갔다.
하늘은 내 마음과는 다르게 화창했다.
여름에만 해도 콘크리트 사이에 피어난
푸르던 풀이 메말라 있었다.
메마른 내 마음 같이.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무섭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