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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형사기록형 실전 연습이 있었다.
대형 강의실이 꽉 찼다.
내 옆자리에 앉은 녀석이
시험 치는 두 시간 내내 가래 끓는 소리를 내서
딱밤 날릴 뻔했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어떤 빌런을 만날지 모르므로
실제 시험장이라고 생각하고 풀었다.
해설까지 듣고 겁나게 달려서
고시식당으로 직행했다.
밥을 먹고 빨리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채 따위는 없는 식판.
고기와 잔치국수.
맛있었다.
부모님이 응원차 시험 전에 한번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시험 끝나고 보는게 나을거 같다.
엄마, 아빠를 보면 괜히 눈물이 나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질거 같다.
오늘도 힘을 내봐.
내일도.
내일모레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