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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춘 Feb 07. 2024

침대와 걱정은 찰떡궁합이다.

작년 6월의 기록

작년 6월 기록해 놓은 글인데 잃어버리게 될 것 같아 옮겨적어둔다.
돌이켜보면 그때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을만한 시기였는데 내 마음은 또 스스로만든 전쟁을 겪고 있었나보다.
나날이 초연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다.



요즘 걱정병이 도졌다.

몸이 여기저기 쑤시는 것도 걱정

심하게 게으른 아들의 미래도 걱정

준비하는 일들이 실패할까봐도 걱정


걱정을 가장 많이 하는 장소가 어디일까.




침대다.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으면

없던 걱정도 새록새록 돋아나는 힘이 생긴다.


걱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해주면 무럭무럭 자라난다.


어젯밤에는 뭔가 모르게 불안하고

이런저런 잔 기억들이 떠 올라 잠을 못 이뤘다.


오늘은 6월 1일이라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 강의를 들을 계획인데

잠을 못 이루니 못 일어날까 봐 그것도 걱정.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늦게 잤어도 일단 신청해 놓은 것을 놓치기 싫어서

알람 소리를 듣고 억지로 일어났다.



김미경 선생님 강의를 듣고

새벽 기상 챌린지에 들어가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움직였다.


참 신기하게도 걱정이 사라진다.


어젯밤에 머리를 싸매던 일들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힘을 잃고 희미해졌다.


도저히 떨어져 나갈 것 같지 않던 걱정들이

몸을 움직였더니 물러갔다.


역시 침대와 걱정은 찰떡 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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