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와의 시간
안아주겠지.
웃는 얼굴을 마음껏 보여주겠지.
조금의 그늘도 드리우고 싶지 않아 얼굴 근육이 땅길 만큼 활짝 웃을 거야.
손을 놓지 않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을 차려놓고.
맛있다, 맛있다, 연발하며 치대고 놀겠지.
재밌는 영화를 틀어놓고 한심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거릴 거야.
머리를 쓰다듬고, 무릎베개를 해주고
네 앞에 힘든 일이 없기를 기도하며, 있더라도 현명하게 이겨내길 염원하며, 한없이 볼을 부벼줄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남은 시간을 소중히 하며.
내일이 오면 또 하루에 감사하고.
남은 날이 몇 십 년이라도 오늘은 늘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