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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Sep 23. 2024

어느 신입사원의 회상

회사학원론(시집)_A02

처음 너무 밝은(光) 눈으로 내렸는데

사람들은 광(狂) 안이라 놀리더라

그래도 악의에 물들지 않은 마음과

희망찬 손으로 내일을 그려나갔더랬다


그러던 어느날 사무실은 웅성거렸고

무시되지 않는 약속의 장소는 어두워졌다

나는 낼 수 있는 최대의 빛을 내뿜었지만

이내 그림자의 부름을 받게 되더라


그렇게 나만 듣는 속삭임이 왔다

숨겨진 방에서 거래가 이루어졌고

미소는 가면이 되고 침묵은 피어났다

덧없는 유령과 흔들리는 자아만 존재했다


온화했던 펜은 차갑게 날이섯고,

내가 아는 따뜻함은 서로 사고 팔았다

손은 빨라졌지만 심장은 더 느려졌다

구부러진 영혼은 더이상 치유되지 않았다


더이상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다

아니 나를 찾지만, 진짜 나는 아니다

그렇게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어둠이 훔치는게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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