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순간을
의도치 않게 내 안에 살아있는 순간을
가슴속에 가지런히
바래진 기억
사라져 버린 기억
영원히 남을 기억
아직 내 안에 한가득
홀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은 가슴으로만 조용히
누군가가 있는 기억엔 그 순간들 바리바리 싸들고
그들과 함께 떠올리며 서로의 이야기보따리 풀어내다 보면
더욱 풍성해지는 과거의 잔향
내겐 가장 아름다운 수집품들
순간의 기억
기억의 조각
마음에 그득그득 담고
언젠가는 모두 사라져
단 한 조각만 남는다 하여도 슬프지 않을 것은
그 순간들은 영원히
내 영혼에 여음과 여향으로 남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