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에 응답해 준 사람들
그 다음 날, 한창 일하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흔히들 트위터에서 말하는 '알티타는' 일이 벌어졌다.
끊임없이 알람이 울렸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적어 놓았던 계좌에는 '행복하세요', '밥챙겨드세요', '여돕여' 같은 문구로
천원부터 시작해서 10만원 등 다양하게 금액이 쌓이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하게 잔고가 10만원이던 생활비 계좌에 하루만에 50만원 가까이 쌓였다.
그리고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서 조금 더 용기를 내 실명으로 활동하던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가정폭력 사건을 공유하고
여의치 않은 나의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부끄러운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기에 나의 상처를 보이는 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들은 장문의 메세지로, 개인 카톡으로, 다방면으로 응답해주었다.
집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배달 쿠폰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내 스토리를 보며 울었다며 같이 슬퍼해주기도 하고, 저 멀리 호주와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도 마음이 전달되었다.
내 주변에 이렇게 따뜻하고 도움의 손길을 잡아줄 줄 아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많은 줄 모르고 살았다.
매일 죽고싶었지만 그들을 위해 살아야만 했다.
감사한 마음에 그리고 잊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계좌로 받은 문구들을 하나하나 적어봅니다.
(실명으로 보내주신 분들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화이팅
힘내세요
행복하길바라요
길가던여성1
힘내세요
여돕여,밥드세요
보양식먹고싸워요
죄송해요학생이
얼마못보내서미안해요
응원합니다
우리멋지게잘살아남아
건강히지내세요
선생님행복하세요
괜찮아지길빌며
밥드세요
아좌
힘!!
용기에감사드립니다.
응원해요
행복하셨으면
응원합니다
심신안정에좋은허브티
탈가정 응원합니다
언제나응원해요
작지만보태
화이팅
힘내세요
작지만
연대합니다
포기하지마세요
합의no
많진 않지만 힘내세
여성의자립을응원해요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