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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May 21. 2024

미디어를 이기는 목소리의 힘.

서툴더라도,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

챗gpt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미디어와는 더욱 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육아에서도 미디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뜨거운 감자였지요. 이제는 가마솥과도 같은 존재일까요? 각 집마다 펄펄 끓는 하나의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 손에 2010년 무렵부터 보급이 되기 시작했는데(일반 대중에게), 불과 14년만에 이제는 24-36개월 아이들도 아이패드가 익숙한 집도 있습니다.


2026년(예정)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더욱 더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정책이 나왔고,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디지털에서 다시 종이 책으로 돌아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모들에게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지요. 관심이 있는 부모님들은 교육을 찾아 듣거나 책을 읽을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저는 종이책, 특히, 읽어주기의 힘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육아서에서 다루어왔던 주제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아이의 문해력, 한글, 인지, 학습에 대한 고민을 키워갑니다. 왜 읽어주어야 할까요?


우리는 기계와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기억하시나요?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이어진 1-2년의 시간 동안, 아이들의 문해력은 더 저하되었고, 우울감을 겪는 성인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물론, 내향적인 성향의 (저와 같은) 누군가는 더 편하고 일의 능률이 올라갔을 수도 있겠지만요. 


아이들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사회적인 의사소통을 배워야하지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오프라인 회사 안에서 조직 생활을 배웠기 때문에, 이를 온라인 메신저에도 그나마 녹여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코로나 때 저는 느꼈습니다. 오프라인 관계가 탄탄할 수록, 온라인에서도 메시지를 왜곡해서 해석할 확률이 적었다는 것을요. 



아이패드는 알아서 척척 책도 넘겨주고, 안구추적 기능이 탑재된 앱도 있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목이 아프지 않습니다. 성우가 들려주는 목소리에 아이는 더 반응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알고 계시나요? 한 연구에서는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사람의 목소리에 더 반응 지속시간이 길었다고 합니다. 저도 이 결과를 듣고 놀랐어요. 아이가 애니메이션 영상에 더 귀를 쫑긋 세울 것이라 생각했었거든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책을 소위 말하는 '육성으로' 들려줄 때, 엄마는 아이의 눈과 손을 더욱 관찰하게 됩니다. 패드가 읽어주고 있을 때 아이를 더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셨다면, 이 또한 의외의 결과지요? 저도 실험을 해보았는데요. 정말 아이에게 엄마 목소리로 들려주었을 때 아이를 더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모르니, 몇 번 시도해보세요!)


'미디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조절하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수많은 연구원들이 앱을 개발하고 있다.'


저도 이 말에는 일부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아이가 적어도 5살 미만이라면, 7살 미만이라면...초등학생이라면, 엄마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함께 실천하겠습니다. 아이가 클 수록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는 시간이 점점 적어지고 있지만, 함께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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