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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박 Jan 07. 2023

가장 기본이 가장 어렵다 - 계란말이

얼렁뚱땅 집밥


엄마는 반찬이 부실하다 싶을 때면 항상 계란말이를 하셨다. 물론 '부실하다'라는 기준이 애매모호 하긴 하지만.


어릴 때는 반찬으로 계란말이가 나오면 그냥 그랬다. 솔직히 어린이의 시선으로는 매력적인 반찬이 아니었으니!

적어도 고기만을 추구했던 경도비만 아였던 나의 기준에서 말이다.


성인이 되고 나이를 점점 먹다 보니 사실 계란만 한 식재료가 없다. 계란말이, 스크램블, 프라이 등등..


어느 날 계란말이를 '내가'했을 때 드디어 느꼈다.

아 이 요리 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지라 계란말이 전용 프라이팬도 판매한다.

하지만! 요리계의 흥선대원군인 필자의 모친을 둔 덕에 그건 자존심상 허락하지 않았고,

넓디넓은 프라이팬에 계란을 말아보기 시작하였다.


계란말이의 기본은 불조절이다.

초보들이 가장 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

불은 무조건 약 중 불에서 시작한다.

(약 중 불이란 약불도 중불도 아닌 그 사이, 너무 약불은 시간이 많이 걸리며, 중-강불은 탈 수 있다)

계란을 잘 풀고 (젓가락으로 풀어도 충분)

풀어놓은 계란의 일부만 부어 살짝 익힌다.

젓가락으로 살살 말다가 잘 말리면 또 일부를 부어 익혀 말리고의 반복.


불조절이 중요하고 (찰나의 순간에 탈 수 있음)

계란을 말 때는 신중해야 한다.

6-7번 정도 말고 약불에 조금 더 익힌 후

썰어내면 완성!



하지만 나의 계란말이는 왜 이렇게 거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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