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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박 Feb 03. 2022

내가 생각한 29살

나는 나를 더 사랑해야지


그대로야 그대로


벌써 2022년의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 나는 29살.

작년 연말을 엉망으로 보낸 탓에 한 살 더 먹은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다가 문득 20대에 마지막 길에 서있다는 생각 순간 오싹해진다.




게으른 나는 또 한 번 노력 없이 나이를 먹었나.




일하는 날은 일하고

일하지 않는 날은 누워있는 지극히 생존을 위한 30일이 지나 1월이 끝다니.

이 짓을 11번만 더하면 또 한 번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30대가 된다.


문득 간을 보낸다는 게 무서워진다.

당연하게 시간 흘러가는데 나를 평가하는 잣대는 점점 높아진다.

어려서 괜찮다 라는 감투도 점점 희미해진다.

내가 어릴 때 생각한 스물아홉은 조금 더 성숙한 뭔가 '어른'에 가까운 모습이었는데..

학교에서 직장으로 바뀌었다 뿐이지 사는 모습은 똑같다는 게 어이없으면서도 무섭다.


오늘도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으로.


10대의 마지막 해를 생각해본다.

20대가 찬란하게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던 19살의 그때의 나.

그리고

30대를 살아가기 위해 벌써부터 걱정하는 29살의 지금의 나.


그때도 나고 지금도 나인데 변한 거 없이 이렇게 기분만 달라지다니!


올해도 내년도 30대도 지금처럼 철없이 살아가게 될 나를 걱정하면서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오늘. 올해의 목표를 다시 한번 잡아본다.


 나를 조금 더 믿고 사랑해야지!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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