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악장] 베토벤 제6번 교향곡 '전원'
휴양림의 뜨끈한 아랫목에서 몸을 지지고 한 잠을 자고 나니 우린 피로회복제가 따로 필요 없었다. 아침 내리는 비에 한없이 여유를 부리며 오늘은 휴양림에서 오전 시간을 가득 채운 뒤, 오후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은 늦잠도 충분히 자고 일어나 어제와 다른 산책로를 걸어본 뒤, 나갈 채비를 하기로 한다.
자연의 약육강식, 숲 > 비 > 바다
점심은 유명한 닭고기 샤부샤부 집의 푸짐한 식사. 샤부샤부만 해도 배부른데, 백숙까지 나오며, 죽이 하나 더 남았다고 하셔서 죽은 그냥 포장해와서 다음날 아침으로 삼기로 한다. 국물이 깔끔하니 일품이었고, 죽도 푸짐히 담아주셨다.
다음은 인스타 샷이 가능한 보름왓 카페다.
비가 와서 야외는 다소 아쉬웠지만, 실내도 꽤 크고 예쁘게 꾸며놓아서 비올 때 코스로 나쁘지 않았다. 야외로 나갈 때 알록달록 감성 있는 색깔 우산도 빌려 쓸 수 있으므로 하나씩 쓰고 가서 사진을 찍어도 좋다.
숙소로 이동하는 길 큰엉 해안 경승지 한반도 나무도 한번 보고, 점심을 너무 배부르게 먹은 탓에 쉽게 배가 꺼지지 않아 올레 야시장에서 핫하던 흑돼지 김치말이를 저녁으로 간단히 먹고, 백년초와 감귤 젤리와 타르트, 숙소에서 먹을 디저트 최애 감귤 모찌 그리고 오메기떡과 얼음처럼 아이스팩 가방에 넣어 다니며 마실 얼린 한라봉, 천혜향 주스도 샀다.
오늘 코스를 돌이켜 보니 바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하러 온 것처럼 온통 숲과 나무, 꽃과 정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시를 떠나온 여행임을 강조라도 하듯, 점심은 비와 나무를 맘껏 즐기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가든에서, 그리고 저녁은 전통미와 먹거리 넘치는 시장에서 즐겼다.
자연과 가까운 여행이 가장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