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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비스커스 Jul 25. 2024

안녕, 헤이즐

우리 잘못이 아니야.

죽어가는 두 청춘의 이야기다.

남자는 의족을 차고, 여자는 산소통을 들고 다닌다.

아마 그런 설정으로 소설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두 사람은 암환자들의 우울증 치료 모임에서 만난다.

남자는 여자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둘 다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당연한 게, 어려서 발병했기 때문이다.


둘은 친해지고, 좋아하는 소설을 교환한다.

남자는 여자의 소원을 이뤄준다.

소설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가는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다.


요즘 너무 덥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더 아프다.

눈 주위가 저려온다.

침침하기도 해서, 글을 읽는 것도 꺼려진다.

이제 몸이 다 되어가는 모양이다.

신호를 보낸다.


영화 속 남자는 말한다.

잊혀지는 게 두렵다고.

난 뭐가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후회가 두려운 거 같기도 하다.

아님 혼자가 되는 게 두려운 건가?


어제, 또 경매에 떨어졌다. 

이제 당분간 안 할 거 같다.

지친다.

기름값, 시간낭비하고, 만원짜리 국밥 먹고 왔다. 

참고로 국밥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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