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난 tv조선 뉴스를 안 본다.
채널을 돌리다 잠깐 화면이 나오기만 해도 눈을 감을 정도다.
내 친구는 국가대표 경기를 tv조선이 하면 안 본다.
난 본다.
난 미스터트롯 팬이다.
뉴스만 안 본다.
몇 일 전, 양구에 갔다.
친구가 그 곳에 사는데, 초대를 했다.
금강산길 걷기를 했다.
군부대 안에 있는 길인데, 1년에 한 번만 개방한다고 한다.
막상 걸으니, 뭐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길도 별거 없었다.
가을 산길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경품으로 나온 소를 기대하고 온 거 같았다.
물론 꼭 그렇진 않을 것이다.
소는 정말 가져왔지만, 돈으로 준다고 한다.
참고로 난 당연히 당첨되지 않았다.
산 길을 걷는데. tv조선 보도차가 보였다.
참여자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직 tv조선만 취재를 나왔다.
이 동네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다.
점심시간이 돼, 준비해 온 유부초밥을 먹었다.
우리 옆 자리에 tv조선 기자들이 돗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두 화기애애하고 인상좋은 얼굴이었다.
난 그들이 바라는 세상이 뭔지 모르겠다.
그들을 싫어하는 내가 안타깝다.
가까이서 보면, 다 보통사람인데......
돌아서면, 악마같은 짓을 서슴없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