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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칠 수 있는 용기

탄핵반대하는 사장

by 히비스커스 Mar 04. 2025

나에겐 명문고등학교를 나온 친구가 있다.

그의 친구들은 사회적 성공을 이룬 이들이 몇 있다. 

내 친구가 아마 가장 가난한 쪽이 아닌가 싶다.


친구는 글로 돈을 번 적이 별로 없다. 

동창들이 서울의 대학을 나온 반면, 친구는 재수 끝에 지방대를 갔다. 

회사에 취직을 하는 대신, 작은 아버지 건설일을 도왔다. 

문제는 성격이 맞지 않은 분위기였다. 

자존심이 세고, 독립적인 성격 때문에 그는 몇 달만에 때려쳤다. 

그후, 평생 백수로 살았다. 

물론 남이 보기엔 작가였다.


가계를 책임진 건 그의 아내였다. 

그녀는 그와 같은 대학을 나왔다. 

그녀는 대학때부터 알바를 해서 학비를 벌었다. 

그게 지금까지 해왔으니, 거의 30년이다. 

팔자가 그렇다. 

그녀는 사랑? 아님 동정? 을 선택했고 

그 대가를 치루고 있다. 


다른 얘긴데, 이혼이 늘어난 이유는

여자들의 경제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본다.

참고 사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남자보다 더 버는 경우도 허다하다.

솔직히 내 나이에 구직활동에서 여자가 더 유리하다. 

남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들이 사회성이 훨씬 더 높다. 


아무튼, 그녀는 나이가 들며 이리 저리 직장을 옮겼다. 

자진퇴사, 페업, 폐업 등등. 

가장 큰 이유는 회사가 망해서다. 

이번은 좀 길었다. 

친구가 말은 안 했지만, 그녀가 집에 있다는 걸 난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일 것이다.


친구의 걱정이 현실화될 즈음. 그녀는 취직했다. 

외국인노동자를 상대하는 작은 회사 같다.

예전 직장은 윤석렬이 날려버렸다. 

종합병원의 연구부서 였는데, 그녀는 그래픽디지이너 였다. 

r&d예산이 깎이며, 회사가 없어졌다. 

그 회사의 단점은 집에서 멀다는 것이고 장점은 사장이랑 같이 근무하지 않는 다는 점이라 한다.

이번 회사는 반대다.

집에서 가까운 반면, 사장이 같은 사무실에 있다.


사장은 탄핵반대파라 한다. 

직원들은 눈치를 보며,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장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먹고 사는 건 구차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그녀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런 회사를 때려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다녀야 한다.

매일 그런 사람의 얼굴을 보며, 비위를 맞추며 참아야 한다. 

지옥이 따로 없다. 

사회가, 국가가 이 모양이 된 건, 먹고 살려고 참아야 했기 때문이다.

용서는 정말 위대한 단어지만 다른 면은 가장 비겁한 단어다.


그러고 보니, 친가도 처가도 다 탄핵반대파네?

음. 참을 만하다. 

매일 보지 않으니.

내가 참을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정말 무식하기 때문이다.

그럼 어쩔 수 없다. 


자살율이 늘어나는 건, 사는 게 구차해서 때려치는 게 아닐까 싶다.

사장을 바꿀 수 없으니,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운명을 바꿀 수 없으니

국민의 자존심이 많이 높아진 게 사실인 거 같다.


https://youtu.be/vhumOLNSSJY?si=yiqbTWs-w9CO6x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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