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제안서’가 드디어 끝났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던 작업이 그래도 데드라인에 맞춰 마무리된 것이다.
물론 베테랑인 직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의 너저분한 키노트 장표를 10년은 더 된 프로가 술술 적어 내려간 것 마냥 만들어주었으니.
솔직히 제안서가 나의 것 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함께 써 내려간 이들이 있었고, 비슷한 사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나의 역할이 아주 조금 더 넓었을 뿐이다.
이번에 느낀 점은 긴 글보다 함축된 글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이건 학교 다닐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소설보다 시가 더 어려운 것과 같다.(개인적으로)
게다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도식화하고, 딱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도 어려웠다.
며칠 머리를 짜내어 도식화해 두면,
상사로부터 "잘 모르겠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일들을 많이 해결했다고 자부했지만
제안서는 차원이 달랐다.
이번에 느낀 점을 더 정리하자면
알량한 실력을 믿지 말자.
평소에 뭐든 실력을 쌓아두자. (제안서 쓰면서 밑천이 다 드러난다.)
큰 그림을 본다.
방향을 못 잡겠으면 카피라도 잘 쓰자.(아이디어라도 많든가)
이 사업을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자.
또 생각나면 적어봐야지.
4월 초면 제안서 결과가 나온다.
과연 나의 첫 제안서는 성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