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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경 울림 Dec 04. 2024

죽기 전에 자신이 마무리 지어야 할 일

'시편 39편' 보잘것없는 인생

다윗의 복잡 다난한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보인다.

글의 맥락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1)
먼저 다윗이 대중들에게 선포하는 것 같다.
- 내가 내 행위를 조심하고 내 혀로 범죄하지 않겠다.
- 악인들이 내 앞에 있는 한 침묵을 지키겠다.

2)
그러다 또 독백을 하는 것 같다.
- 내가 침묵을 지키고 선한 말도 입 밖에 내지 않으니
  내 고통이 한층 더한다.
- 내 마음이 속에서 뜨거워지고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불이 붙는 것 같아 부르짖지 않을 수 없다.

3)
그리고 하나님께 인생무상 함을 고백한다.
- 내 생의 종말과 수명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고
  이 세상의 삶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하소서.
- 주께서 내 날을 손바닥 넓이만큼 되게 하셨으니
  나의 일생도 주 앞에서는 일순간에 불과하며
- 인간이 잘난 척하지만 한 번의 입김에 불과하고
  사람이 부산하게 뛰어다니지만 그림자에 불과하고
  재산을 모으지만 누가 가져갈지 알지 못합니다.

4)
이어서 하나님께 살려달라는 간구의 기도를 드린다.
- 내 모든 죄에서 나를 구하시고
   어리석은 자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게 하소서.
- 내가 울부짖을 때 나의 눈물을 외면하지 마소서.
- 나를 살려 주소서. 내 생명이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내 기력을 되찾게 하소서.

5)
일단 다윗은 자신이 악인이라 부르는 사람들로부터
갖은 비난, 조롱 혹은 모함을 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들을 자신이 직접 대응하지는 않겠단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혀로 범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온갖 말을 들으면서도 가만히 침묵을 지키려니
울화통이 터지는 상황인가 보다.

6)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는데,
다윗이 하나님께 자못 성질을 부르는 것도 같다.
자의로 해석해 보자면 '그냥 죽여주세요.' 하는 거다.
그냥 죽여주시는 편이 더 낫겠다고 항변하는 것 같다.

(개혁한글)
-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새번역)
- 주님 알려 주십시오. 내 인생의 끝이 언제입니까?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습니까? 나의 일생이 얼마나
   덧없이 지나가는 것인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읽기 쉬운 성경)
- 주님 내게 보여 주소서. 내 삶이 언제 끝나겠습니까?
  살날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나의 일생이 얼마나
  덧없이 지나갈지 내가 알기를 원합니다.
(현대인의 성경)
- 내 생의 종말과 수명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고
  이 세상의 삶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알게 하소서.
(The Message)
- Tell me, what's going on, GOD?
  How long do I have to live?
  Give me the bad news?

7)
왜냐하면 이 상황이 자신의 죄로 비롯되었음을 알기에,
아무리 사람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욕해도
스스로 변명하지 않고 변호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고
순순히 인정하고 감내하리라는 결단을 했기 때문이리라.
 
- 내가 침묵을 지키고 입을 열지 않는 것은
   이 고통이 주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제 주의 채찍을 나에게서 거두소서.
   주께서 치시므로 내가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 주께서 범죄한 사람을 징계하실 때
   그의 소중한 것을 좀먹듯이 소멸하시니
   참으로 사람은 한 번의 입김에 불과합니다.

8)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살려 달라고 한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 여호와여, 나를 살려주소서. 내 생명이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내 기력을 되찾게 하소서.

9)
아마도 아직 할 일이 남았음을 깨달았나 보다.
어차피 잠시 머무르는 나그네 인생길 아쉬움은 없지만
자신이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죽기 전에 자신이 엎어뜨린 물을 닦아보려는 것같다.

10)
아직 인생을 논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세월이나,
내가 보기에 인생이란 시간이라는 흙 위에서
후회와 이불킥이라는 거름을 바탕으로
소망과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고
고난과 비난이라는 비바람을 잘 견디며
성숙이라는 열매를 거두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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