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의 애도(愛道)] -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by LYJ

어제 엄마가 응급실을 거처 잠시 집에 왔다. 며칠은 엄마의 집에서 엄마를 볼 수 있다.

엄마를 보러 갔다. 걸어서 엄마를 보러 가는게 얼마만인지...

내가 아프다는걸 알고, 치료를 시작하고, 마지막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이제 막 벗어나고 있는 중이어서

수술 전 엄마를 보고나서는 6개월만이다.

엄마집을 들어서는데 가슴이 두근거린다. 보고 싶은 엄마...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자마자 나는 주저앉았다.

말라간다는 말의 의인화를 해 놓은 양 엄마는 껍질만 남아 있다. 엄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불러본다.

"엄마~~ 나 왔어. 무릎이 이케 돼서 어떡해?"

엄마가 나를 알아 본다.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는 입을 우물거리며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본다.

본인은 한숨 한숨 꺼져가는 순간에도 엄마는 나를 돌본다.

엄마의 손을 잡고 엄마를 보고 같이 누워 혼잣말을 해본다. 이런 시간이 좋다.

괜찮다고, 다 괜찮아질거라고, 앞으로 어떤 힘든일도 없을거라고, 엄마가 나를 위로한다.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 입으로, 멍하지만 확실하게 애잔한 눈으로...


엄마가 항상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돌보지 않는 상태로, 나는 가끔 이렇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참 이기적이다.


엄마가 요양원에 다시 들어가기전에 더 자주 보고 싶은데, 몸이 될까 모르겠다.

위태위태하던 허리가 결국은 말썽이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다리는 아직도 천근만근이고, 허리도 삐걱거리고, 입맛도 여전히 무디다.

출근 시간에 쫓겨 진통제를 못 챙겼다. 속이 안 쓰려야 하는데...


생각하니 엄마가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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