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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이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인 이유

prologue. 내가 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2024년 10월 28일 밤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더 고민하고 '나'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 찍은 사진.



나의 필명이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인 이유.


색다른 글로 찾아뵙는 거 같다.


나는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다.


내 필명을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라고 지은 이유는

심심해서 우연히 본 '전생 타로' 결과 때문이다.


순전히 재미로 본 거였지만


살짝 열받았던 게, 보통 '전생 타로'를 보면 '사람'이 나온다.

왕이든 여왕, 거지, 음유시인, 심지어 사람이 아니어도 '천사'나 '저승사자'...


근데, 나는 전생에 '활화산 암반수'였다고 한다....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이고 다시 해봤다.




그래도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라고 나왔다.



그게 웃프기도 했고, 어이없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나'의 인생,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성향

혹은 '나의 경향'과 일치하는 부분이 매우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러니까


이 세상에는 다양한 원천의 암반수가 있다.

근데, 특히나 '활화산 암반수'는 

엄청나게 뜨거운 온도를 거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미네랄이 풍부하고 맑은 물로 태어난다. 


이 모습이 ''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 시절의 '나'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어떤 일에서 제일 먼저 쉽게 결과를 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항상, 오랜 인내의 과정과 

시행착오 이후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는 


연약하지만 강한 소녀였다.


그러니 '나'의 살아온 모습과 매우 닮은 '활화산 암반수'가 어찌 보면

진짜 내 '전생'이라고 생각하며 


거북이 같은 '나'를 위로하는 거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필명'을 '전활수',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로 짓게 되었다.



'전활수'는 왜 갑자기 '배우'가 되기로 작정한 걸까.



이런 나, '전활수'가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을지 그 서사가 궁금할 것이다.


딱 하나였다.


'나는 지난 15년 동안 내가 '배우'로 활동하는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왔다.'



나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은 절대 아니다.


내가 이야기의 '인물'이 되어 시청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게

'나'에게 너무 행복하고 성취감 있고 뿌듯한 과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늘 '대본'을 받을 때,

이 이야기 속에 내가 어떻게 빠져들어가 있을지 연구하고 빠져있는 습관이 있었다.

그 순간조차도 그냥 그 자체로 몰입이 되었다.


마침!! 학교가 '국악' 관련 학교라 '연기'를 자주 할 기회가 크든 작든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항상 한결같이 하나의 경험을 했다.


연기할 때,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어떤 영역에 임할 때, 잡생각 없이 온전히 몰입이 되어 '임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영역 중 하나가 '연기'였다.


(다른 하나는 '운동'= >'달리기' 마지막으로 '그림 그리기')


 또, 막상 '연기'를 끝내고 나면 사람들의 반응은


'와... 쟤 연기 미쳤다.'



였다.


그러니 나 스스로도 ''는 어느 정도 '연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 '나'는 학창 시절 예중, 예고를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학창 시절 학구적인 집안 분위기에, 

외모 관리는 하나도 안 되었던 여드름 많았던 범생이


차마 입 밖으로 '배우'가 하고 싶다고 얘기를 떳떳하게 하지 못했었다.


하필, 당시 '외모'로 트집 잡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때였다.

가족 구성원 중 '어머니'의 '외모' 트집도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상처가 되었다.

(물론, '어머니'에게 늘 고마운 점도 존재하지만, 상처가 되었던 건 사실이다.)


또한, 나는 기가 막히게 남이 찍어주는 영상,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낮다는 평을 받기에


내가 아무리 '연기'를 좋아하고 잘해도
미디어에서 비주얼적으로 잘 안 나오면 꽝이지.


라는 생각으로 또다시 나는 '배우'의 길을 접었었다.


그 이후에도 '영화'에 대한 미련을 떨치기 위해

어떤 이유를 갖다 대면서 


'나' 스스로는 올바른 선택, 똑똑한 선택, 현실적인 선택을 하며

스스로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합리화를 했다.


그렇게 살아오며

2024년 10월 28일이었다.


그때의 '나'는


VFX 아티스트의 길을 약 4년 동안 공부해 오며, 직업사냥 중이었다.


VFX(visual effect)는 시각특수효과를 뜻하는 말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 적용되는 CG(computer graphics) 기반의 영상 제작기법입니다. 현장에서 촬영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기법으로 흔히 CG 특수효과라고 합니다. 폭발, 화재, 전투, 액션, 우주, 판타지 환경 등 특정 효과를 연출할 때 사용됩니다. 
--> 출처: 예술 산업 아카데미 '덱스터 스튜디오'와의 인터뷰 중.



어떤 수단으로든 나를 표현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영역을 좋아했기에

이렇게라도 '나'의 능력을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달까.



이런 와중 왜 갑자기 '배우'의 길을 진지하게 걷게 되었냐



VFX 포트폴리오 제작 기한에 대한 현타때문이었다.



나는 2022년부터 2024년 2월까지 약 2년 조금 넘게, 길게 잡으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들어왔던 3개의 포트폴리오를 갈아엎었다.


갈아엎은 이유는 '잘못된 코칭으로 인한 방향성'때문이다.

'실무를 위한 취준 포트폴리오로 적합하지 않음'이 컸기에...


그렇게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2024년 5월부터 4차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마무리지어가며

5차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는 단계에 있었다.


10월 28일 '나'는 4차 포트폴리오를 함께 만들고 있는 과외 선생님으로부터

5차 포트폴리오는 최소 1년은 걸릴 것 아라는 진단을 듣게 되었다.


1년???


1년....


아니 최소 1년....


'나'는 정말로 무한의 현타가 왔다.


그동안 밤샘 작업하며 힘들게 보낸 나의 시간과 노력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그러고 다시 한번 '나'에게 질문을 했다.


'전활수, 너 이대로 이 길만 1년 동안 더 준비하는 게
30살이 되어 다시 돌아볼 때, 후회되지 않을 삶이야?'


아니... 


절대 아니었다.


'나'는  너무 후회할 거 같았다.


물론, 내가 VFX 진로에 대해 '투자'를 했던 시간들이 결코 쓸모없다고 생각 안 한다.

나는 또래, 영상이나 엔진 좀 다룬다는 또래들보다 훨씬 더 많은 프로그램들을 다룰 줄 아니까. 

(최소 10개 이상.)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내가 '연기' 공부를 제대로 한 번도 못해보고

'배우'를 한 번도 못해보고

나의 숨기고 또 숨기는 이 ''를


단, 한 번도 표현을 제대로 못 하고

30살이 넘어가고,


지금 이 생을 마무리한다면


나는 죽을 때,

눈을 감을 때,


나는 왜 남들의 눈치를 보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제대로 안 해봤지?


라는 생각이 들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 '전활수'는


최소 1년이 더 걸릴 5차 포트폴리오 제작 과정에

'연기'의 여정을 추가하기로


수천번

수만 번

수백만 번


고민하고


결심하게 되었고 실천하게 되었다.


나는 한 스튜디오에서 '배우' 수련을 받게 되었다.

그분들은 '나'의 '의지'와 '생각' 그리고 '가능성'을 알아봐 주셨다.


아니, 안 알아봐 주셨어도 괜찮다.


왜? 나는 뭐가 되었든

후회되지 않게


제대로 배운 영화인(배우 그리고 VFX 제작자)


이 되고 싶은 거니까.


그리고 내가 '배우수련'을 받고 있는 이 스튜디오에서

나는 '나'의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거 같다는

어떤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그분들과의 약속에 나의 '의지'를 '전략'으로 삼아

제대로 된 '영화인'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 글의 구성은

연기 공부 이론 한 스푼,

연기 공부 이론에 대한 나의 생각 및 창작 수필 한 스푼,

연기 연습을 하는 나의 분투의 일지들일 것이다.




'나'는 드디어 돌은 걸까?


아직도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드디어 돌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나'는 '나'를 안다.


내가 무언가를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해야 한다

는 것을 안다.


그 과정이 마치 

다른 물들이 비가 되어 바다로 자유자재로 흘러가고

강물에서 훠이훠이 흘러도


'나'라는 존재는 뜨거운 활화산에서 인내과 고통을 참고 견뎌야

나의 '정체성'인 활화산 암반수로 태어난다는...




그런 씁쓸하고 외로운 숙명이어도



나는 이제 누가 말려도 이 길을 걸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전활수고


 VFX 제작자이자 배우


그러니까


제대로 된 


영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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