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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지 않아도 된다.

chap.12. 어차피 모두를 다 좋아할 수 없으니까.



나는 26살이다.


아직 나의 앞에 어떤 인연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지는 생각이 안 된다.


그런데 26년간 살아오면서

앞으로 남은 여생을 살아갈 때


변하지 않을 나의 불변의 법칙이 있다.



"나는 어차피 모든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낼 수 없다."





동화 속에서도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러한 관계의 법칙을 이 찾아볼 수 있다.



백설 공주도 마녀랑 잘 지내지 못했다.

인어 공주도 모든 왕실의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신데렐라도 이복 언니들과 잘 지낼 수 없었다.

피터팬도 결국엔 모든 아이들의 영웅이 될 수 없었다.


우리가 어릴 적 수많은 동화책을 보면서 놓쳤던 것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



주인공이기 때문에 행복할 것이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비현실적이다.



좀 더 아이들에게 현실적이면서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라고 꿈꾸는 아이들은

그렇기에 '행복'하지 않다면 비참하고 불행하다고 자연스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 또는 불행




어린 시절 아이들은 자신의 또래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커 가면서 학교에서 함께 성장하며

자신의 일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주위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굉장하고 재밌는 일일 것이다.




날마다 나와 다른 생각과 삶을 살아가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도 재미있고

또,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추억도 생각보다 많이 남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우리들은



때로는 상대에게

또는 우리가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은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상처를 대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어떤 이들의 마음엔 서랍이 있다.



몇 월 며칠 몇 년도에 일어난 상처들을 차곡차곡 넣어두고 서랍을 넣어둔 방은

행복하고 밝은 거처럼 꾸며둔다.


또 다른 이들의 마음엔 불 같은 용사들이 있다.

그들은 그때그때 일어난 상처들에 대해 정당함을 얘기하고 맞선다.

그로 인해 상대와 관계가 어떻게 이어갈지는 모른다만 그래도 이들은 바로 분출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다른 사람들의 마음엔 어둠과 퀴퀴한 냄새가 가득하다.

그들의 방에도 서랍이 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많이 쌓였을뿐더러

그들의 방의 창문은 이미 거미줄이 쳐져 있는 폐가 같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 인간들은 관계로부터 나오는 상처를 대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가 늘 항상 서로 잘 지낼 수 없다.



이럴수록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지내야 하는 것일까?


  "무조건 참지 마."


글쎄다. 26살.. 사실 아직 더 많이 경험하고 싶고 경험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 있게 오늘의 백지에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은

나도 오랜 시간 동안 인간관계에 큰 상처를 받았었고 후유증도 있었고

나의 마음의 방에는 늘 차곡차곡 상처 서랍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들어주는 사람을 만났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냥 그때 주위 사람 운이 좋지 않았던 거야.'


그러면서 나의 힘듦을 쏟아내고 많이 토해내고

마음의 서랍들을 탈탈탈 나의 일기장에다가 2년 3년을 쏟아내며


나는 놀랍게도 건강하게 회복되었다.



사람이 싫어서 사람을 대할 때 눈도 마주 치치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변했다.

그 사람으로 인해서


그 사람으로 인해 깨달은 것이다.



' 아, 힘들면 힘들다고 털어놓아도 괜찮구나. 그리고 더 이상 참지 말아야겠다.'




이를 깨달은 이후로 솔직히 말하면

좋게 갈 수도 있었던 인간관계들이었지만

틀어진 경우도 몇 있었다.


비율을 따지자면 10명 중 2명은 틀어졌다.



그렇다. 대부분이 나의 불만과 힘든 점을 얘기했을 때 반기를 들지 않는다.

순간 기분은 나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말하는 태도, 그리고 상황에 따른 순발력을 다듬고 다듬다 보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


물론, 아직도 더 많이 배워야 한다.

아직도 더 많이 똑똑하게 인간관계를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나의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하다 보니

나의 생활은 훨씬 윤택해졌고,

더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래서 문득 오늘은 이 백지에다가 인간관계에서

나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해갔는지

털어놓고 싶었다.




그냥 혹시 인간관계로 마음이 힘들고

문 밖을 나가기 싫은 순간에 이 글을 맞이한다면




이제부터 당신한테 솔직하고

상대에게 또렷하고 차분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처음엔 어렵지만

계속해보면 나의 자존감은 올라가고

나의 발걸음은 가벼워지는 날이 오기에


어느 순간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나의 상처에 응하는 비참한 배경이 아닌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 좋은 하루의 장식으로 느껴지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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