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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곳곳에 아직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chap.05. 우리 큰 냥이들은 잊지 말아 주세요_머루, 아로의 부탁

2024.09.02


새 이름표 한 아로.




왜 찍냐고 째려보는 머루.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 우리 현대인들은

하루하루 자신의 wod(크로스핏 용어: WOD, WorkOut of the Day)를 달성하기 위해

정신없이 자신과 전쟁을 치른다.


때론, 우리는 그날 전쟁의 승리에 기뻐할 수도

자신을 패배자라고 생각하며 씁쓸한 저녁을 보낼 수 있다.


매일매일 어떻게 살아가다 보니

점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돌 보지를 못하는 거 같다.


나의 초창기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의 오랜 12년 동안 꿈은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일하는 응급외상 전문의'였다.



그 꿈이 저 직업이었던 이유는

나의 희생과 눈물과 몰입으로


누군가의 삶이 달라지는 것

하루하루 희열을 느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2024년 나는

'의사'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나는 나에게 '표현력'과 '상상력'

그리고 '창의력'이 있다고 믿기에


VFX 아티스트이자, 작가를 꿈꾸고 있고



이 직업을 꿈꾸게 된 이유는


지금 나의 꿈은


'나의 창작물들로 인해 누군가의 삶에 다시 살아갈 이유를 주는 것.'


이기 때문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내가 프로페셔널한 전문직종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고군분투하고


나 스스로와의 전쟁을 하다 보니



솔직히 많이 지쳐가기도 했다.


''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내가 돌보고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했던




세상에 힘들고 아픈 수많은 생명들에
관심을 가지질 못했던 거 같다.



그래서 문득 글을 써보고 싶었다.



지금 '브런치'라는 커뮤니티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는 아니지만



나의 조회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

나를 우연히 찾아와 들러주시는

구독 안 하신 행인들도 많으시기도 하신 거 같아서



그 모든 분들을 위해


단, 3초라도 내 글을 봤더라도



분명, 나도 전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리고 싶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부르기 나파소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남수단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시리아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콩고민주공화국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소말리아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스라엘 사람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우리도 살기 너무 힘들지만


위 사람들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더 있다면


하루하루 쉬어갈 때

한 번쯤 눈 감고

위로를 전했으면 합니다.


저는 늘 그들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올 행운이 있다면

차라리 그들에게 그 행운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 같습니다.




오늘은 '전쟁'에 대한 글을 적어봐야겠다고 다짐한 김에



나의 고양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는지


그 이야기를 적어보도록 해보겠다.









아로, 머루가 내 곁에 오길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이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 미끼는

츄르다.


츄르에 유산균과 오메가 오일을 넣어주고

먹여주면서





아이들이 다 먹기를 기다리고

아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설명을 해보았다.





"아로, 머루


엄마 말 잘 들어봐요.


'전쟁'이 뭘까요??"



머루의 표정을 보면 그 대답을 알 수 있다.



"내가 알겠냐 집사야."



엄마인 나는 차분히 아이들을 보면서

츄르 뭉탱이를 가져왔다.




"자, 아로 나라가 있고

머루 나라가 있어요.


두 나라가 열심히 집사들에게 아양을 떨고

열심히 애교 피우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츄르들을 쟁취하기 위함이에요.


그렇죠??


그러면 이 츄르를 서로 사이좋게 나눠가지는 방법은?"


아이들은 내 말보다는

수많은 츄르들에 눈이 돌아간 상태이긴 했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요.


반으로 나누면 되겠죠?


그러면 서로 싸울 일은 없어요.


왜냐, 공평하게 나누었기 때문이에요.




근데, 여기서 예를 들어


우리 머루가 평소에 식탐이 많잖아


이 반절 갖고는 성에 안 차는 거야.


그러면 너, 머루는 어떻게 하고 싶어?"


굉장히 똘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머루다.


"그렇죠.

머루가 힘이 더 있다면

아로의 츄르를 더 뺏으려 할 거예요.


그럼 내가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어떻게 드러낼까?


그때, 우리는 크게 두 전략을 쓸 거야.


첫째는 '대화'야

다른 하나는 '폭력'이야.


당연히 처음엔 무언의 폭력과 협박이 담긴

'대화'로 협상을 시도할 거야.


"나, 츄르 더 먹고 싶으니까.

그 더 줘."


여기서 아로에게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었다면

아로도 쉽게 한 발 물러나겠지?


예를 들어 아로가 머루한테 츄르를 더 주면

머루는 아로의 쥐돌이 인형을 안 뺏겠다고 약속하는 거처럼 말이야.



그런데, 대화로

"야, 나 츄르 줘. 난 더 먹고 싶은데"


이런 식으로 한쪽에 압도적으로 더 유리한 제안을 한다면

당연히 다른 쪽에서는 거절을 할 수밖에 없어.


그렇다고 머루가 포기할까?


머루가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머루가 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때, '무력'이라는 수단을 쓰게 되는 거고

그렇게 '전쟁'이라는 게 일어나게 되는 거야.


'전쟁'의 끝?


한쪽의 원하는 이득을 얻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큰 냥이들이 다쳐.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어떤 문제들이 있을 때


우리는 '전쟁'이라는 무력의 수단을 사용하는 거보다


적절한 냥펀치와 냥잽을 활용한 '대화'와 '협상'을
잘하는 능력이 중요해."




나의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머루는 대체 그런 '전쟁'을 아무리 그래도

츄르 때문에 해야 하는 게

맞나 싶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면 들으면서 자고 있는 거 일 수도 있다....




자는... 거 맞죠??





이렇게라도 아이들에게

큰 냥이들의 세계의 잔혹함을

설명해 줄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한창 설명을 하고


오랜만에 '시'가 써보고 싶어졌다.


아니, 시가 떠올랐다.


'시'가 주는 힘은

엄청나다.


때로는 오글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시'는

은유적이며

함축적이며


촛불이 꺼져도 은은하게 맴도는 불냄새와 같은


잔잔한 영향력을 끼친다.


사람의 생각에

생각을 물게 하고

또 물게 한다.



오늘은 나의 시를 적어보겠다.


영어와 한국어 둘 다 적어보겠다....



제목: 잡초

창작자: 전생은 활화산 암반수


들어라 그리고 보아라


사랑하는 자들이여
밟고 지나가는 수많은 영혼들이여



그들은 잡초다.



잡초란



평야를 아름답게 해 주고
대지를 푸르게 해 주고
살아있는 생명들이 숨 쉰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존재가 '잡초'다.



그러니 너희가 아무리 밟고
밀어도



그들은 계속 자랄 것이다.



그러니 보아라
그리고 들어라



잔인한 바다야.
잔인한 눈보라야.



잡초를 덮으려 해도



잡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단다.



왜냐면 너는
겨울이 지나면



겁쟁이처럼
봄바람에 사라질 거니까.



사랑하는 자여
겨울을 사랑한다면



봄에게 무릎을 꿇을 준비를 하거라.
그러고 여름을 두려워할 용기를 갖거라.


title: green grasses

writer: life before volcanic rock water_aka. mariej


See and hear
my air


smashed rumbled beautiful birds


They are 'green grasses'


green means
making lives beauty.




greener means
ability of breathing within era of peace




That's what makes
green grasses
matter.



No matter how you
crumble
swamble
every inch of their greener



Don't matter

Cause
they only know
how to grow

and
stay


as they are.



So
Look and hear
my beauties



swirling snow storm
blue spikey sea



No matter how much you
want their greener away



I am not sorry cause
they are always green



beneath your breach of your whiteness.



Cause you


don't know how to
confront breezey spring


may you be swaded by their shade
left for shady as you are.


my birdies
if you do love your snowy winter


Kneel and beg to your spring
may you be afraid of


bigger humble of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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