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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y찡 Nov 27. 2019

프리랜서 강사로 살아남기 #2

당신의 강의계획서에 제목을 다시 한번 보세요.

남들보다 다르게, 남들보다 더 앞써


높은 학벌, 다양한 수상, 많은 경력 ....

당연히 다 좋지만 프리랜서 강사로 첫 발을 내미는 강사님들에게

"내 강의에 남들보다 다른 강의계획서"를 생각하기


프리랜서 강사 11년째

직업병처럼 새로운 강의 내용, 새로운 강의계획서에 대한 강박이 있다.

마치 연예인들이 몇 년을 준비해서 작품을 대중들에게 보이듯

나도 죽은 강사가 되지 않기 위해 새롭고 시대에 맞고 대중성 있는 강의를 하려고 노력한다.


몇 년 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IT 쪽에서는 거기에 맞는 강의계획서를 내라고 담당자가 말했다.

준비가 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멈춰있던 강사들은 당황을 했고,

프리랜서 강사끼리 서로 도와주면 참 좋겠지만

이 바닥은 누구를 내려야 내가 올라가는 터라 서로 눈치를 보며 준비를 했다.

강사들도 이러는데 교육을 받고자 하는 대상들도 갑자기 바뀌는 IT 내용에 적응하지 못했다.


나는 유아 대상으로 #컴퓨터없이배우는놀이코딩 

성인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홍보용 블로그 만들기 계획서를 제출했다.


반응은 너무 좋았다.

1년이 지나고 내 계획서에 공고를 보고 많은 수강생들이 접수를 했고

그리고 그 반응을 보고 다른 강사들은 짜집기로 본인 수업 방향과는 다르게 계획서를 올렸다.

"같이 죽자는 건가?"

유독 컴퓨터 관련 강사들은 다른 과목보다 배려가 없다.

그 강사님 말씀이

"컴퓨터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지.... 나는 이제 계획서 아이디어까지 생각할 수 없으니 선생님이 대신 생각해서 나에게 알려줘봐"

이 말을 듣고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같이 죽자"가 아니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요즘 수강생분들은 다 안다.

이 수업이 유익한지 시간만 때우는 수업인지


시대 흐름과 대중에게 먹히는 강의계획서를 내려면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내용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계획서를 작성을 할 때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관련 분야 책도 보지만 인문학, 사회 이슈 관련 내용도 참고한다.

그리고 검색을 한다.


강의계획서의 제일 중요한 건 "제목"

관심을 부르는 제목

공감을 부르는 제목

제목이 그 강의계획서에 50%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9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 기관에서 강사 모집 공고로 이력서를 냈지만

떨어졌다.

운이 좋은 건지 2달 뒤 그 기관에서 연락이 왔다.

붙었던 강사님이 못하겠다며 그만둔다고 앞으로 강의를 할 수 있냐고

난 OK....

그리고 내가 뽑힌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담당님 말씀이

"전 처음부터 강사님을 뽑고 싶었어요. 강의계획서가 너무 좋았거든요"



당신의 강의 계획서에 제목을 다시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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