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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과경계 Jun 18. 2024

SNS를 친구삼아

나와 타인의 생각을 구분해볼까?

        

  디지털 미디어는 이전의 소통 매체들을 통합한 방식의 뉴미디어로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매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글쓰기를 시도하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누구나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며,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강의를 듣고 학습해 왔다. 매체 경험을 고려하여 글을 쓰고 그 반응을 살피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쓰기를 제안해 본다.      


최근 관심 있게 본 SNS 글 소개하기(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개한 이유와 글에 관한 내 생각 작성하기.


 * 사례 하나


 최근 관심 있게 보고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캐이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가 있다. 근래에 사진 전시회를 열면서 코로나로 인해 현장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고, 전시장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트위터에 '온라인 도슨트'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보았다. 각 사진마다 하나의 영상으로 약 하루에 하나씩 작품 설명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문화생활이 불편해진 지금 온라인으로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SNS를 사용한 독특한 전시전략이었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도슨트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없는 반면에, 온라인 도슨트는 전시 작품의 전체 모습을 잘 볼 수 있고 설명 역시 잡음 없이 잘 들리기 때문에 SNS의 정보전달기능과 관련하여 순기능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온라인 도슨트는 전시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필자가 만난 분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 사례 둘


 최근 몇 달간 미국에서 흑인 인종차별과 미국 경찰의 무자비한 권력남용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Black Lives Matter"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며 SNS 스토리에 해시태그를 하며 공유하고 하나의 캠페인이 됐다. 나 또한 이 캠페인에 동참했고 전 세계가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갖게 됐다. 나는 이 캠페인이나 인종차별 근절에 대한 글들이 당연히 영향력 있고 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한 슬로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공유나 스토리에 작성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나는 이 슬로건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번 사건이 물론 흑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인 폭력이었던 것은 맞지만 우리가 정말 이 사건을 계기로 전 인류적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의미를 담으려면 "All Races Matter"라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모든 인종을 다 포함할 수 있는 슬로건을 사용한다면 훨씬 영향력 있는 캠페인 혹은 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필자가 만난 분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는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글쓰기를 지향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서 살펴보는 SNS 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 내 생각을 보태는 방식의 글쓰기는 나와 타인의 생각을 가르고 나누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그 판단이 기준이 정당한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를 따져묻는 데서 소위 내 생각이 자라고 비판적 시각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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