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학교 vs. 한국학교 vs. 국제학교
모미가 이제 내년이면 학교에 간다. 그리고 난 학부모가 된다. 모미는 준비가 되었나. 나는 준비가 되었나.
외국에 살면 흔히 이 3가지 옵션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현지학교냐, 국제학교냐, 한국학교냐.
싱가포르는 현지학교가 인기가 많은 편이다. 공부량도 많고, 학업성취도도 높아서 한국인 뿐 아니라, 아시아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선호한다. 플러스, 다른 옵션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엄청 저렴하지는 않다.)
결정을 내리는데에 있어서 제일 먼저 머릿속에 들어온 생각은 돈 이었다. 얼마나 들까. 얼마나 써야할까. 현재 2022년 기준,
현지학교는 가격이 차별화 되어있다.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시민권자 / 영주권자 / 동남아사람 / 그외사람 의 학비가 다르다.
(출처: 싱가포르 교육부 in 2022)
즉, 지금 기준으로 1 싱가포르 달러 = 1000원을 적용하면, 2023년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싱가포르 사람은 무료, 영주권자는 25만5천원, 동남아 사람은 51만5천원, 그외 사람은 87만5천원을 내야한다. 이 가격은 1달 기준이므로, 앞의 세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순수 외국인인 나의 경우 현지학교를 보내면 일년에 약 1천만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하지만 이건 저렴한 축에 속한다... 그리고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옵션도 아니다... 싱가포르 학교는 외국인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고, 약간 로또 당첨처럼 기도하며 기다려야 갈 수 있다.
이제 한국학교. 싱가포르 한국학교는 한국 교육부에 등록되어 한국학제를 따르는 학교다. 타 외국인학교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사실 이건 모든 국적학교들이 그러하다. (프랑스학교, 독일학교, 캐나다학교, 인도학교, 등등) 한국학교는 현지학교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고, 사실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한국학교가 더 저렴하다!
(출처: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in 2022)
한국학교는 초등학교의 경우 연간 약 1천2백만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현지학교보다 약간 비싸고, 이는 학비일 뿐, 그외 부가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제학교. 국제학교는 그 범위가 너무 다양한데... 대체로 연간 학비는 1천만원에서 5천만원 까지 다양하다. (아래그림은 2018년 그래프이고, 이 모든 금액은 최근에 엄청나게 더 올랐다...)
(출처: honeykidsasia.com in 2018)
모미와 와와, 두 아이가 있는 난 항상 X2 를 생각하기 때문에, 이 학비는 어마어마한 부담이다. 외국인 신분으로 두아이를 현지학교에 보내면 연간학비가 2천만원, 한국학교를 보내면 2천5백만원, 프랑스학교를 보내면 5천만원, 미국학교를 보내면 1억원이 든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첫째, 난 아이의 교육에 얼마까지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둘째, 돈 이슈가 아닌, 결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이슈는 무엇이 있을까.
셋째, 각각의 옵션에서 얻는것과 잃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넷째, 결국 난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고, 내 교육철학은 어떠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