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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 스프링 Sep 24. 2024

여행지에서 누리는 호사, 카페

오직 나를 위한 장소 찾기

낯선 곳, 처음 가는 여행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나보다 가족이 먼저이다.

숙소도 짐 싸기도 스케줄도. 모두 아이 위주로 맞춘다. 그중에 나를 위한 유일한 계획 있다면? 바로 카페 일정 끼워넣기!




워킹맘일 때도 전업맘일 때도 육아전담은 나였다. 아이들이 유독 엄마껌딱지라 내가 주로 담당했던 육아.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해도 육아는 내 차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이 당연한 것이 돼버릴 줄이야.


남편과 부딪힐 때는 꼭 하루종일 아이들한테 시달려 피곤함이 하늘에 찌를 때였다. 그럴 때면 말 한마디에도 온갖 가시가 솟아났고 쌓아둔 감정을 쏟아냈다. 결국 싸움의 원인은 나의 삶이 없이 움직이는 현실. 온전히 가족의 시간 속에 사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나의 회복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 후로 혼자 있는 시간, 쉼과 휴식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사수하게 되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너무 좋은 장소, 훌륭한 풍경이 있어도 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일단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 나.

짧은 여행이라도 그 속의 여유는 꼭 필요한 법이다. 아이들에 맞춘 스케줄로 수영도 신나게 관광지도 알차게 갔다. 그리고 드디어 나를 위한 일정! 카페로 향한다.



평온한 카페 생활을 위해서는 필수로 준비할 것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만화(일명 xx 남매)도 허용해 주고 그림그릴 노트와 색연필도 꼭 챙긴다.

커피 한잔을 들이켜고 나니 휴. 살 것 같다. 드디어 마준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연꽃과 크나큰 나무들에 창밖 가득 초록빛이 가득한 고즈넉한 공간. 내가 참 좋은 곳에 와 있었구나!

나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 셈이다.



남편도 어느새 독서취미가 생겨 각자 챙겨 온 책을 읽으며 잠시 사색하는 시간. 쓰고 싶은 글들을 메모장에 옮기고 사진도 찍어본다. 모두가 만족하는 시간.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아이들과 고군분투하며 투덜투덜했던 일도 까마득히 잊은 채 좋은 감정만 두둥실 피어오른다.


어느 순간 쉼, 휴식이라 하면 떠오르는 곳이 카페가 되었다. 평상 시든 여행에서든 엄마의 쉼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모성애의 문제가 아닌 내 삶을 오감으로 느낌으로서 진정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첩을 열어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본다. 아무리 짜증 나고 힘들었던 여행도 사진 속은 행복하니까. 그렇게 또 어디로 떠날지 여행 갈 계획을 세운다. 물론 카페계획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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