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울리는 무례한 말, 말, 말
사람들은 말한다. 큰 일을 겪다 보면 주변 인간관계가 정리된다고. 나 역시 '이혼'이라는 크다면 큰 일을 겪고 나니 주변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 경험이 있다. 나를 향하는 무례한 말 덕분에.
"재결합 생각은 없어요?"
내가 왜 이혼했는지 속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재결합을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물어오는 해맑음(?)이라니.
때로는 궁금해도 속으로 삼켜야 할 질문도 있는 법이다.
"아이들 양육비는 얼마 받아요?"
적게 받으면 보태주기라도 하실 거냐고 되묻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많이 받으면 부러워라도 하실 거냐고 되묻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런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내 가슴은 소금을 한주먹 얻어맞은 미꾸라지처럼 파닥였지만, 그와는 반대로 내 머릿속은 갑자기 시동이 꺼진 자동차 엔진 마냥 하얗게 점멸하며 작동을 멈췄다. 덕분에 화를 내지도, 왜 그런 얘기를 하냐고 따져 묻지도 못했다. 지나고 보니 되묻지 않길 잘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똑같이 무례하게 굴 필요는 없다. 지나고 생각하니 이런 에피소드를 만들어준 점에 대하여 고맙기까지 할 지경이다.
잔잔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던 나의 정신력에 돌을 던지셨던 분들이 혹시나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들 덕분에 내가 더 단단해졌어요. '반면교사'란 이럴 때 쓰는 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