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아가기 전 숨 고르기
5월과 6월에 걸쳐, 세 편의 동화를 완성했다. 5월 7일부터, 6월 13일까지 썼으니 한 달을 조금 넘긴 시간 동안의 몰입. 하나는 21년 4월에, 또 하나는 작년 12월에 써 둔 초고가 있어서 두 달 안에 모두 완성했다고 할 순 없지만, 조용히 치열한 시간이었다.
두 편은 자유, 한 편은 주제에 따라 원고를 썼다. 첫 번째 작품은 형식만 띨 뿐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완성된 것 같아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내가 생각하는 예술, 진심, 창작과 표현을 이야기했다. 주인공에게 꿈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지금 외로이 창작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내가 바라는 무언가일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동화는 비록 주제에 따라 쓰게 된 동화지만, 자연에 대한 고마움, 존경심, 미안함, 죄책감, 부채감 등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자연의 일부인 한 없이 작은 인간임에도, 자꾸만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자연의 구명보트와 로프가 되고 싶다는 마음, 그 다짐을 아이의 시선을 빌려 썼다.
세 번째 동화는 나의 과거와 현재, 당시의 바람을 담았다. 어딘가에서 울고 있을 아이를 위로하고 싶었다. 존재의 상실로부터 겪는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며. 외로움으로부터 이끌려가는 것이 아닌, 외로움에 인사하며, 잠깐 찾아왔구나, 잘 스쳐가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면서.
그러고 보니 세 편 모두 외로움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네. 글은 정말 무서우리만큼 매섭다. (정확히는 글에 담긴 감정, 앞서 글을 눌러쓰는 손끝, 그것을 지휘하는 머릿속이겠지만) 글이라는 것은 늘 나를 지배하는 일상적인 생각들과 삶의 관념을 관통한다.
하반기에도 외로운 글쓰기를 해 나가야지. 가끔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그건 아직 극단에 닿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 온다면, 분명 나는 어떻게든 손을 쓸 테니까. 아직은 살만 하다는 것일지도 몰라. 이렇게라도 최면을.
작품을 쓰는 건 이미 워크가 아닌 라이프니까! 그 외의 글쓰기인 워크와 균형을 이루면서, 계속해서 잘 써나갈 거야. 그야말로 글과 글의 대결이군. 잔잔한 워라밸 전쟁. 부디 라이프가 승기를 흔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으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