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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이 Jan 26. 2024

Chap.18 생물학적제제 두 번째 주사

유플라이마 두 번째 주사 후기 

어제 병원을 가는 날이었다. 근래 날씨가 정말 추웠는데 집에 우풍이 많이 들어서 감기에 걸렸다. 그래서 병원을 가기 전날에 이비인후과를 가서 약을 받아왔다. 그때 항생제 주사를 맞았는데 하필 맞은 부위가 부어올라서 자는데 아팠다. 거기에 콧물은 콧물대로 나오고 목이 아파서 귀까지 아프니 정말 짜증났다. 약처방 받은걸 열심히 먹다 보니 아침에는 괜찮아져서 병원으로 향했다. 오후 1시 40분쯤이 내 진료 시간이었는데 류마티스 내과는 항상 피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전 정도 미리 간다. 어제는 집에서 11시쯤에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순천향대에 도착했더니 12시 20분정도 되었다. 채혈실에서 피를 뽑는데 왜 항상 내 혈관은 항상 찾기가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예전에 아산병원이나 삼성병원에서도 채혈할 때 피를 찾는걸 어려워 했었다. 그래도 어디 잘 찾아서 바늘을 잘 찔렀는데 순천향대는 바늘을 몇 번을 쑤시는건지 모르겠다. 팔에다가 채혈을 하는데 바늘을 찌른 다음 바늘을 자꾸 이동시켜서 아팠다. 이전에 잠복결핵검사도 이렇게 했다가 팔에 멍들었는데 -_- 팔에 찌른 혈관이 피가 잘 안나와서 결국은 바늘을 빼고 손등에다가 다시 찔렀다. 하.. 피를 한두번 뽑는 것도 아니고 다음번에는 좀 한 번에 뽑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불만을 잠시 내려놓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순천향대 근처가 식당이 많기는한데 하나같이 가격이 비싸다. 병원 진료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점심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필요하다. 저번에 KFC를 갔다가 맛이 없어서 실망했는데 이번에도 결국 KFC로 향했다. 원래는 홍콩반점을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하도 추워서 걷기가 싫었고, 홍콩반점 자리가 협소해서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서브웨이도 좋아해서 여기로 갈까 했는데 순천향대점은 할인하는 샌드위치가 없어서 안갔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까 이쪽 근처는 점심값이 기본적으로 12,000~15,000원은 하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시간도 떼울겸 다시 KFC로 향했다. 저번이랑 같은 메뉴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 KFC는 좋은게 음료가 무한리필이다. 제로콜라를 2번 정도 먹었더니 진료시간이 다가와서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류마티스 내과는 내가 3번째 순서여서 빠르게 봤다. 피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저번에 RBC가 높게 나와서 좀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떨어졌다. 간수치가 조금 올라가긴 했으나 간수치는 워낙 오르락 내리락이 심해서 좀 더 지켜보면 될 것 같았다. 통증의 경우 허리가 아파서 새벽에 깨는건 하나도 없었다. 아킬레스건염은 아직도 심한 편이라 걸을 때마다 아프다. 그리고 발가락이나 손가락 통증도 느껴졌다. 통증이 꽤나 줄었고 조조강직도 없기 때문에 유플라이마가 효과는 있는 것 같다. 교수님이 약은 처방해주겠지만 아플때만 먹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요즘에 비염이 심하고 얼굴도 가려워서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부탁해서 받아왔다. 


이후 다시 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주사실에서 10분을 넘게 기다려도 부르지 않아서 피부과로 향했다. 예약시간이 2시 13분이어서 피부과 진료를 먼저 본 다음 주사를 맞고 집에 갈 생각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3시쯤이면 집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피부과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대기시간이 계속 길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촘촘하게 본다고 하더라도 대기시간이 30분이 넘어가지 않던데 글쎄 피부과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더 화가 나는 것은 그렇게 기다리면서 엄청나게 많은 환자들이 들어갔다가 나왔다는 것이다. 점심시간 이후 진료를 시작하니까 1시 30분부터 환자를 봤다고 하더라도 많아야 20명 정도일거 같은데 어떻게 그 30-40분 사이에 그렇게 많은 환자들이 오고가고 내 순서가 밀리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2시 13분이면 아무리 멀어봤자 내 순서가 20번째는 될거 같은데.. 진짜 기다리다가 빡쳐서 간호사한테 가니깐 뭐 처치실에서 곧 볼거라고 하더니 20분 정도를 더 기다렸다. 아니 무슨 대기시간이 1시간을 넘어 3시가 되도록 못들어갔다. 유플라이마를 맞은 이후 병변이 올라오지 않아서 별로 볼 것도 없는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짜증났다. 이렇게 오래걸릴줄 알았으면 그 사이에 미리 주사를 맞고 오는거였는데 -_-

피부과에서 기다리다가 류마티스 내과 간호사분이 와서 나보고 주사를 하나 받아가야 하는데 설명을 안해줬다면서 주사를 맞고 다시 내과로 오거나 맞기 전에 한번 오라고 했다. 직접 이렇게 오시다니 감사했다. 피부과 진료를 간단하게 본 다음 주사실로 갔다. 이번에는 번호표를 뽑은 다음 바로 들어갔다. 주사를 약국에서 가져와야해서 또 기다렸다. 그 사이 류마티스 내과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주사제 오는 동안 설명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유셉트 주사(안에 약이 안들은)를 가지고 어떻게 맞는건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먼저 세법상 장애인 서류도 말을 해줘서 뽑아서 가져왔다. 류마내과도 사람 진짜 많은데 간호사 선생님이 전문적이고 너무 친절한 것 같다.


설명을 들은 다음 다시 주사실로 들어갔더니 주사제가 와서 금방 주사를 맞고 원내약국으로 내려갔다. 약국에서는 한 5분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더니 주사제가 나와서 가지고 나왔다. 유플라이마 주사 1개를 아이스팩과 함께 가져왔다. 그리고 약을 타러 가야해서 병원 정문에서 나왔다. 원래 나는 신관쪽에 있는 약국을 줄곧 다녔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정문으로 나왔다. 비교적 큰 약국으로 들어갔는데 약사님이 꽤나 친절하셨다. 약을 보면서 교수님이 약을 매일 먹으라고 했냐고 물어보고 아플때만 먹으라고 했다고 하니깐 고지혈증 약은 매일 먹어야 하는 것이니 따로 포장을 해주겠다고 했다. 안그래도 이전 약국에서 고지혈증약을 진통제랑 같이 포장해서 먹는데 불편했었는데 미리 물어봐주다니 감사했다. 


고지혈증은 원래 없었는데 7월에 한 피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와 선생님이 약을 이정도면 먹어야 한다해서 먹기 시작했다. 류마티스 질병이 있으면 고지혈증 위험이 높다고 하더니 내가 그렇게 된 것 같다. 3월에 피검사 했을 때만해도 콜레스테롤이랑 중성지방 수치가 다 정상이었는데 ㅠㅠ 이게 염증성 질환이라 염증이 혈관을 타고 다니면서 혈관이 너덜너덜해져 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높다고 한다. 동시에 당뇨 위험도 높기 때문에 당뇨도 조심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 환우 모임 카페만 보더라도 정상체중인데도 고지혈증 약을 먹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나는 근래 회사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살이 좀 쪄서 앞으로는 살도 좀 빼고 식단 관리도 좀 할 생각이다. 


집에 약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원래 생물학적제제 받으면 보냉백을 따로 준다는데 없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유플라이마 주사를 받은 다른분이 보냉백을 받은 글을 블로그에서 봐서 나도 한번 약제팀에 물어봐야겠다. 휴미라의 경우 보냉백이 확실히 있고 유플라이마도 있는것 같다. 다른 병원에서는 유플라이마 설명서까지 주던데 왜 우리병원은 없을까..! 사실 없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이왕 다 받고 싶다!!


다음번 내원은 한 달 후다. 후.. 병원에 있는것도 참 힘든데 이제 한 달에 한 번씩 내원하면 되니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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