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가 아닌 뚝딱 차리는 밥 이야기.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마더케어 기획자이자 돌봄 활동가입니다. 일 자체가 기획이라 콘텐츠도 많고 살림은은 엉망이라서 제가 제 일상은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고민이 많다보니 시작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함께 돌봄으로 브랜딩을 시작하는 동료 엄마와의 대화중에 시작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는 콘텐츠, 또 아이와 저 남편을 위해 지금 가장 중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해야하는 일들이 진정한 콘텐츠가 아닐까? 적극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글감을 정할 수 있었어요. 일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돌보는 삶 속에서 늘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지만 하루의 끝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우리 가족의 밥시간은 예외가 없죠.
아이도 어른도 다시 찾게 되는 위로의 밥을 어떻게 하면 쉽게 차릴까? 일상의 촉은 늘 '밥은 뭐해먹나'에 있어요. 주로 한 접시에 담는 간단하고도 맛있는 한 끼가 한 접시 또는 한 냄비에 올라옵니다. 왜냐하면, 설거지를 줄이는 것이 돌보는 삶의 멘붕도 줄여주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저는 30년 경력의 요리사인 남편을 둔 사람입니다. 요리의 달인과 함께 살면 집밥에 대한 기준이 높아질 것 같지만,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제 이야기는 레시피가 아니라 정말로 뚝딱 밥을 차리는 글이에요. 살림은 쪼금 많이 엉망이라서 아마 놀라실지도 몰라요. 초등저학년 아이도 유아도 어른도 동시에 먹이려는 좌충우돌 집밥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비주얼은 책임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