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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Apr 14. 2024

잘 몰라도 의미가 있을까?

잘 알지 못해서 커지는 불안함 다스리는 법


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완벽하게 알지 못해서 불안하기 때문에 시도를 주저하게 되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영화를 자주 보시나요?


저는 최근에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는데요. 분명히 예전에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줄거리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마지막 결말이 나올 때까지 생전 처음 보는 영화처럼 계속 놀라기만 했어요.


‘라이프 오브 파이’는 호랑이와 함께 구명보트를 타고 바다를 표류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은 호랑이를 길들여보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위협을 받기도 하고, 구명보트에서 식수와 식량을 찾았지만 갑자기 등장한 고래 때문에 배가 뒤집혀 전부 잃어버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 수많은 고난을 겪어요.


이 모든 것이 영화 속 허구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주인공에게 아주 잠깐 희망을 보여주다가 금방 도로 빼앗고 좌절감을 안겨주는 상황이 반복되니 속상하더라고요.


희망적으로만 보이는 일이 정말로 희망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살다 보면 그 희망이 실망이나 좌절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때로는 극적인 반전을 위해 일부러 넣은 영화 속 장치처럼 전혀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등장하기도 하고요.


지금 내린 선택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예측할 수 있다면 고민이 훨씬 줄어들 것 같은데, 미래를 정확히 아는 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에 막막함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이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에도 의미가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지금 무엇을 만드는지

몰라도 작품은 완성된다


오늘의 의미를 찾을 문장은 예술가의 창작 방식을 소개한 책에서 가져왔어요.


그동안 저는 예술가들은 작품을 완성하기 전에 작품의 전반적인 구성을 모두 설계한 뒤에 작업을 시작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의외로 예술가들도 ‘지금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정확하게 모른 채로 작업을 시작할 때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예술가들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잘 모르는 것’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래의 문장을 읽어보며 함께 확인해 봐요.


Today's quote

“일단 작업을 시작한 후에도, 제가 뭘 만들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그 ‘알지 못하는 상태’를 견딜 수 있어야 하죠. 불안하거나,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거나, 어떻게 될지 성급히 알아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지금껏 발견하려고 애써온 가능성을 놓칠 수 있어요.”


(…) “알지 못하는 상태는 무지의 상태가 아니에요. 우리는 모르는 걸 두려워하지요. 그러나 ‘아직’ 모르는 상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결과 없이도 가능성을 믿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는 거예요. 계속 실행해나가는 게 우리가 할 일이죠.


론 M. 버크먼

<메이커스 랩>




깊이 있게 읽어보기

'아직' 잘 모르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우리는 모르는 걸 두려워하지만, ‘아직’ 모르는 상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문장이 참 인상적이지 않나요? 뭘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아예 시작하기도 어려울 때, ‘지금은 아직 잘 모르지만 일단 하다 보면 알게 될 거야’라고 등을 떠밀어주는 문장이잖아요.


추가로 우리는 위 문장을 통해 잘 모르는 것의 긍정적인 의미를 이렇게 정의해 볼 수도 있어요.


무언가를 잘 알지 못할 때에도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면서 자유롭게 실험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또한, 불안하더라도 가능성을 믿고 지속해서 시도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잘 모르는 것’에도 의미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잘 몰라서 오히려

용감했던 경험


생각해 보니 모든 일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한 번쯤은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저는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 되면 오히려 겁을 먹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태어나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될 때요. 살다보면 서로 같은 지구를 공유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와 반대로 진짜 아무것도 모르니 오히려 이것저것 재지 않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적도 있어요. 물론 그 대가로 시간과 체력을 내놓아야 했지만요.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 몇 가지 떠오르네요.



1️⃣ 쇼츠 영상 제작하기

(특이 사항: 영상 제작 배운 적 없음)


쇼츠는 길이가 짧으니까 핸드폰 앱으로도 수월하게 촬영 및 편집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도한 일이에요.


짧은 영상을 제대로 만들기란 어려울 거라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염려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모두의 예상대로 어렵기만 하더라고요.


(1) 한정된 시간 안에 (2)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3) 사람들이 도중에 다른 영상으로 넘기지 않을 만큼 흥미롭게 보여주는 역량이 필요했거든요.


결국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데 예상보다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했는데, 그 노력에 비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도 않았어요,




2️⃣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공연 보기 (특이 사항: 물도 밥도 없이 계속 서 있기만 함)

좋아하는 밴드가 헤드라이너로 등장하는 록 페스티벌에 갔는데 조금 더 앞자리에서 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만으로 스탠딩존에서 계속 버틴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커다란 포부와는 달리 준비성은 너무나도 작고 초라했기 때문에 제가 챙겨간 건 얼음물 한 병밖에 없었고요.


다행히도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체력이 좋았고 날씨가 2023년 여름만큼 덥지도 않았기 때문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말도 안 되는 짓이었어요. 준비성 없이 야외 스탠딩존에서 무작정 버티기, 누구에게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잘 모른다는 이유로 무작정 무언가를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반대로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한 적도 참 많아요.


전자는 일단 고생스럽기는 해도 특정한 결과물이나 경험을 얻을 수 있지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죠.


이처럼 잘 알지 못해서 생겨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메이커스 랩>을 좀 더 읽다 보니 이 질문의 답을 찾아주는 실마리가 언뜻 보였어요.


‘두려움에 잠식되지 말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기’ 말이에요.


“가령, 작업을 시작하면 결과물에 대한 어떤 예감이 들잖아요. 그런데 그 예측대로 실현되지 않아요. 우린 그저 그쪽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뿐이죠. 만드는 과정에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야 해요. 그게 해야 할 일이죠. 그러다 보면 그다음 단계로, 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요.”  


나의 처지를 언제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도 작품의 끝을 향해 계속 달려가는 예술가처럼, 불안하고 걱정스러워도 마음을 다잡아보는 시도를 하는 것이 두려움을 똑똑하게 다루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의심 없이 나를 믿어보기


‘창의성에는 서로를 마주 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힘이 있다.’ 애플이 제작한 2023년 크리스마스 영상 설명란에 적혀있는 문장이에요. 때론 새로운 렌즈로 무언가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의미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상황이 가져오는 불안이나 의심을 새로운 렌즈로 바라보는 시간을 잠깐이라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평생을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아직’ 모른채로 살아가는 것뿐이라는 자신감과 함께요.


아래의 질문과 미션에 추가로 답하면서 여러분의 의미도 찾아보세요.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빠르고 용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나요?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나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SNS를 통해 그동안은 시도해 본 적 없었던 취미를 소개받아보세요.

‘여러분의 취미를 소개해 주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려보거나, 친한 친구나 지인에게 추천받아도 좋아요. 그 취미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필요한 준비물이 있는지 물어본 뒤에 완벽하게 알지 못해도 한번 시도해 보는 도전을 해봐요.

                    



의미UIMI 뉴스레터 소개

모든 경험에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음을 소개합니다


1) 연평균 독서량 50권 다독가가
2) 부정적인 감정의 긍정적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주는 문장을 소개해요
3) 나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질문과 미션으로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계발'을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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