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을만한 사람 대신 OO받는 사람 되기
이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어릴 때 어떤 어른이 멋진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나요?
어릴 때 제가 꿈꿨던 ‘멋진 어른’의 모습은 하나뿐이었어요. 한쪽 벽면이 모두 통유리로 된 채광 좋은 고층 빌딩에서 일하는 어른이요.
하지만 막상 성인이 되어보니 세상의 모든 어른이 채광 좋은 고층 빌딩에서 일하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든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멋진 어른의 증거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때로는 어릴 때의 내가 꿈꿨던 모습을 성인이 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실로 불러내지 못해서 부끄럽기도 해요.
이처럼 꿈꿔왔던 이상과 현실이 다를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대체로 부정적이죠. ‘왜 나는 이렇게 초라하지?’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이나 자책, 창피함을 느끼곤 하잖아요.
그런데도 꿈꿔온 모습과는 아직 먼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마침 저처럼 꿈은 크지만 현실은 아직 그에 못 미치는 사람에게 적절한 조언을 전해줄 책을 발견했어요. <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라는 책인데요, 원하는 부서에 배정받지 못해 7년 동안 남을 부러워하기만 했던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래요.
꿈꿔왔던 이상적인 모습과의 거리감 때문에 스스로에게 창피함까지 느끼는 상황에서도 저자는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했을지 함께 살펴봐요.
Today's quote
우리가 창피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존경받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행동을 제약하고 용기를 빼앗아 간다.
머리가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세미나에서 ‘적절한 질문’을 생각하다 결국 질문하지 못하고 끝나버린다거나,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서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마감을 놓쳐 혼나는 경우 등이 있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존경받는 사람’이 아닌 ‘응원받는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존경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이상적인 내가 기준점이 되어 나도 모르게 나의 부족한 부분에 눈이 가고 만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은 창피함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반면 응원받는 사람은 무엇이든 내보일 수 있다. 그저 내 모습 그대로 세미나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을 솔직하게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전의 나처럼 질문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나카가와 료
<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깊이 있게 읽어보기
이처럼 저자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 행동을 제약할 수 있지만, 그 대안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아닌 응원받는 사람’으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해요.
이를 통해 우리는 꿈꿔온 모습과는 아직 멀어서 실망스러울 때도 아래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도 발견할 수 있어요.
꿈꿔왔던 모습이나 이상적인 자아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오히려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내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사람 대신, 응원받는 사람이 되길 선택한다면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봐 두려워하지 않고 창피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돼요.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꿈꿨던 사람이 된다면 존경과 인정은 당연하게 보장될 것 같지 않나요? 저도 만약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창문이 큰 고층 빌딩에서 뭐든 완벽하게 해치우는 어른이 된다면 무척 뿌듯할 것 같아요. �
하지만 저자가 존경받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행동의 제약을 받았던 것처럼, 저도 뭘 하든지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다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어요. 위 문장에서 저자가 예시로 든 사례들은 저에게도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거든요.
잘 해내고 싶어 시간도 들이고 노력도 했지만 결국 초라한 결과만 반복해서 만들어지기만 했을 때, 의외로 사람들이 제게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요.
왜냐하면 저에게 ‘잘하는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래요. 저의 능력이나 실력이 아직 숙달되지 않았음을 이미 알고 있으니 결과물의 질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와 반대로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많이 만났어요. 때로는 ‘이미 잘하고 있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저라는 한 사람을 두고 이렇게 서로 다른 말이 오가면 대체 어떤 말을 들어야 할까요?
우선 두 가지 방법을 실천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상황을 잘 관찰한 뒤 상대가 원하는 모습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행동하기
(2)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모습을 따르기.
사람을 많이 만나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접하면 자연스럽게 (1)번 항목은 터득할 수 있겠지만 (2)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탐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힘들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2)번 항목에도 어려운 점이 있죠. 바로 창피를 당할 만큼 솔직해질 용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요. 저자는 솔직해지기 두려워 내면의 갈등을 겪는 독자에게 이런 말을 건네요. 약점을 드러내면 매력이 된다고요.
콤플렉스는 가리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콤플렉스를 내보이면 그것은 매력 포인트가 된다. 이러한 열등감이 그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의 의미를 다룬 지난 레터에서 소개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나요? 해당 레터에서는 실수를 드러낼 때 오히려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었는데요, 오늘 소개한 저자 또한 숨기고 싶은 콤플렉스도 고유한 매력, 가치관, 원동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응원받는 사람이 되고자 솔직해질 용기를 기른다고 해서 언제나 변함없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도 항상 솔직하게 치부를 드러내기가 아직도 어렵더라고요.
때때로 창피당할 용기가 사그라들 때 스스로를 일으키기 위해 제가 시도하는 몇 가지 작은 노하우가 있는데, 여러분도 함께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 응원 모아두기
디즈니의 주차 요원으로 입사했다가 디즈니 경영진으로 자리 잡은 ‘댄 코커렐’은 사무실 서랍에 ‘정말 잘했어!’ 칸을 만들었대요. 이곳에 감사 쪽지, 축하 카드, 칭찬 편지 등 그동안 받아온 칭찬이나 격려 메시지를 모아두고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낼 때 읽어본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매달 다이어리 한쪽에 ‘이달의 칭찬’을 기록해 두고 용기가 필요할 때 다시 살펴보곤 해요. 제게 용기를 준 사람에게 응원과 격려를 되돌려주고 싶을 때 참고할 수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 검열 없이 쓰기
하루에 한 번씩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해도 되나’라는 자기 검열 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져요. 저만 읽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 (블로그, 노션, 메모장 등)에 기록해 두면 혹시라도 남들에게 들키지는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더라고요.
창피함을 감당할 용기가 없을 때, 걱정 외에는 도무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때는 어느 순간 누구에게나 찾아와요. 이런 모습을 최소한 자신에게라도 표현할 수 있다면 그 용기를 바탕으로 더 큰 용기를 사람들 앞에 보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의미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꿈꿔온 모습과는 아직 거리가 멀더라도 응원받는 사람으로서의 용기를 작게라도 펼쳐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아래의 질문과 미션에 추가로 답하면서 여러분의 의미도 찾아보세요.
Q. 나는 어떤 응원을 받고 싶나요? 타인에게 받고 싶은 응원과, 자신에게 받고 싶은 응원 모두 떠올려 보세요.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현재의 내 상황, 지위, 처지를 신경 쓰느라 해보지 못했던 일이 있다면 작고 사소하게라도 표현하는 기회를 가져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