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6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잠 못 드는 부부의 대화

나는 남편바라기입니다.

by 글쓰는 트레이너 Mar 26. 2025

요즘 남편과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라는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이야기꽃은 쉽게 지지 않는다.


이야기 중에 남편의 첫 번째 로망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수학문제를 물어보면 쉽게 알려주는 아빠가 됐으면 좋겠어."


"언제까지?"


"가능하면 고등학생까지?"


"때 되면 그 수학문제를 이해할 순 있고?"


 "문과 수학 정도는 자신 있지~

까먹었더도 공부해서 알려줄거야!"


"푸하하하하- 열성있는 아빠네~'

그 모습이 귀엽고도 열정적이었다.


"근데 문제는 사실 그게 아니야.

아이들이 사춘기쯤 되면 아빠에게 배우려하지 않을걸?"


그 말을 듣자 남편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녀가

이미 자기를 멀리하는 상상을 하며 엄청 서운해했다.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사춘기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로 흘러갔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나의 공통된 결론에 도달했다.

사춘기는 아이가 우리를 떠나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

그래서 그 전까지는

가족과의 추억을 많이 쌓아주고,

스스로 생각할 힘을 길러주자고 다짐했다.



남편의 또다른 로망도 수 있었다.


바로, 캠핑!!


의외였다. 우린 연애때부터 캠핑이라곤 관심없었다.

누군가에겐 준비과정에서의 설렘이

우리에겐 귀찮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과는 다녀오고 싶다고 한다.

아빠표 캠핑요리를 선보이며 추억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 말 속에는

엄마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다는 배려도 들어 있는 것 같아,

고마웠다.



그렇다면 나의 로망은?


매년 크리스마스, 우리 가족만의 케이크를 함께 만드는 것!

우리만의 전통이 아이들 마음속에 남았으면 좋겠다.


또 테니스, 스키, 배드민턴, 탁구, 수영 같은 다양한 스포츠도

내가 직접 알려주고, 함께 뛰고 싶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일은 대개 ‘귀찮은 일’처럼 보인다는 것.
하지만, 바로 그 ‘귀찮은 시간’들이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그래서 다짐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건 꼭 잊지 말자.


서로 다짐해다.


또 한 가지 확실했던 건
초등학생 때까지는 선행학습은 절대 NO!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놀고,
책과 친해지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남편과 나,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게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아이의 기질도 모르고,

우리가 어떤 부모가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사춘기가 되어 아이들을 잘 떠나보내기 위해

그 전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정말 잘 쌓고 싶다.  


우리 관계와 자신을 잘 키우는 것.

우리 자식들은 그런 모습 보고 체득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웅~ 지도 않는 우리 자식 얘기하다

잠 안자고 있었네 ㅋㅋㅋ 이제 잡시다~"


"굿밤! 잘 장"






사람들은 말한다.
아이가 3살, 4살쯤 되면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더 낳을까?" 싶고,
사춘기가 되면 너무 힘들어서
"다시 돌아간다면 낳지 않았을 거야"라고 말하게 된다고.


주체성을 찾아가는 혼란의 사춘기,

그 시기의 자녀들을 키운다는 생각에

벌써 머리 아프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부싸움도

잦아질거라고 하던데..


하지만, 나는 믿는다

어떤 상황이든, 남편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어디 살면서 편하기만 하겠냐

우리 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겪어보면서


인생 즐겨보자! 



 


한참 전에 작성한 글을 연재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수요일 연재
이전 07화 부부의 돈 관리: 합리적 소비와 현명한 절약의 균형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