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끝맺는다는 건_ 글쓰기의 시작
이 글은 내가 브런치 작가로 등록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 등록에 도전했을 때는 떨어졌다.
하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는 단번에 등록되었다.
무엇이 달랐을까?
내가 PT샵에서 근무하던 시절, 매우 독특한 회원님을 만났다. 일주일에 5회씩, 단 2주간만 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찾아온 분이었다.
수업 중에 그분은 종종 내게 말했다.
"트레이너만 하긴 아까운 사람 같아요."
그 회원님은 나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PT샵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겨갔을 때도 이 분과의 인연은 계속됐다.
그렇게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 날, 그분이 제안했다.
"우리 전자책 한번 써보는 건 어때요?"
그 제안은 내게 묘하게 힘이 됐다.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그때 떠오른 주제는 하필이면 이름도 지긋지긋했던 '다이어트'였다. 인생에서 지우고 싶었던 그 단어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잘 알고, 누구보다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는 주제였다.
나는 그 시기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떠나서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겪어온 다이어트의 굴곡을 정리하고, 이 성공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보는 것이 의미 있는 시작이지 않을까?
그렇게 나의 다이어트 경험을 기반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 경험뿐 아니라, 올바른 다이어트에 꼭 필요한 상식, 그리고 이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담으려고 애썼다.
책을 쓰면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다이어트 컨설팅 사업도 준비했다. 상세 페이지 만들기가 펀딩과정의 70~80%를 차지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매일같이 유튜브와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졌다. 기획과 상세페이지 구성, 마케팅 문구 하나하나까지 혼자 부딪히며 배웠다.
서비스를 받으면 어떻게 달라질지 명확히 전달해야 했고,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문장도 필요했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마케팅'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한편으로는 매일 오전 시간을 할애해 글을 꾸준히 써 내려갔다. 저녁에는 코치로 근무해야 했기에 오전에 책을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내 경험이 녹아든 문장들을 하나하나 적다 보면 어느 날엔 막히기도 했고, 어느 날엔 또 너무나 자연스럽게 글이 술술 나오기도 했다.
내용의 정확성을 위해 여러 책을 참고하며 사실 확인을 철저히 했다. 당시엔 지금처럼 ChatGPT 정보의 신빙성을 확신할 수 없었던 때라 더욱 꼼꼼하게 자료를 확인하고 검증해야 했다.
하지만..
책이 90% 정도 완성되어 갈 무렵,
갑자기 자신감이 사라졌다.
'내가 이런 걸 써봤자 누가 읽을까?'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지?'
의심과 자책이 밀려왔다.
그때 함께 책을 쓰기로 약속했던 그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이미 클라우드 펀딩에 도전했었지만 끝을 보지 못했던 경험을 나눠주었다.
그리고는 "일단 여기까지 왔으면, 끝까지 한 번 가봐요. 방점은 찍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라고 내게 조언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마무리하자.'
그렇게 남은 글을 써내고, 퇴고까지 마쳤다.
펀딩도 완료했다.
결과는 예상한 만큼의 성과였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이었다.
그 일이 끝난 후, 문득 과거에 떨어졌던 브런치스토리가 떠올랐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전자책이라는 결과물이 있었다. 다시 한번 브런치 작가 등록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아마 그 차이가, 이번엔 나를 통과시키게 한 것 같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치니, 다른 일의 문이 열렸다.
모든 일을 끝까지 마쳐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중간에 멈추는 것이 더 지혜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은 마침표를 찍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마침표가,
내 삶의 다음 문장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
나는 이 경험 덕분에 확실히 배웠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일에 마침표를 찍고 싶으신가요?
이 글을 빌어 끝까지 마무리하도록 푸시해 준 그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