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평생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지금까지 연재해 온 3단계 다이어트 여정의 시작점,
가장 중요한 '0단계'의 마음을 다지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걸어왔습니다.
1단계: 어떻게 먹는지를 관찰하여 왜 먹는지를 들여다보고
2단계: 나에게 맞는 식사의 기준을 찾아보며
3단계: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여정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건 바로
'나를 향한 건강한 마인드셋'입니다.
지금의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아끼고 싶어서 시작하는 다이어트.
그 마음이 바로 진짜 변화의 시작점이자,
우리가 다루어야 했던 가장 중요한 '0단계'입니다.
넘쳐나는 식욕이 걱정될 수도 있고, 운동이라고는 담쌓고 살아온 나에게 '과연 나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란 막막함이 밀려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생각해 보면, 앞으로 걸어갈 길이 많다는 건 성장의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부터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며 그 변화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초심자에게 더 많은 행운이 따르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매일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늘 '쾌감'이 따릅니다.
우리 몸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쾌감을 추구합니다. 건강한 습관으로 얻은 쾌감은 도파민이 사라진 뒤에도 기분 좋은 여운을 남깁니다. 반대로 불건강한 방식으로 얻은 쾌감은 도파민이 사라진 후 자책이나 후회 같은 감정만을 남기고, 결국 또다시 그런 행동을 반복하게 만들죠.
끝 기분이 상쾌한 선택,
그게 진짜 나를 위한 길 아닐까요?
저는 수많은 다이어트를 반복해 왔습니다. 찌고 빠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지쳐버렸고 다이어트라는 단어 자체가 싫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나는 왜 날씬한 몸을 갖고 싶어 할까?"
그 질문의 끝에는, 어린 시절 살찌는 게 나쁘다는 인식, 남의 시선에 민감했던 나의 삶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족'이라는 말로 포장해 왔지만, 사실은 타인에 의해 주입된 것이고, '남들에게 이렇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는 걸 깨달았죠.
우리를 둘러싼 사회는 끊임없이 어떤 몸이 예쁜지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나 스스로 내 몸에 적용한 건 결국 '나'였습니다.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는 다르다는 걸.
날씬함보다는 가벼운 몸에서 오는 자신감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몸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러니 내 몸을 컨트롤할 수 있다면, 말라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표준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근력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활기찬 컨디션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바꾸었습니다.
숫자와 외적인 모습이 아닌,
나의 몸과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상태로.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내가 노력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골격에 따른 선천적인 체형처럼 어쩔 수 없는 것은 놓아주고, 식사, 수면, 운동 능력이나 근육의 힘처럼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죠.
그 순간부터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습니다.
더 이상 고통스러운 다이어트가 아닌,
내 몸을 이해하고 돌보는 여정으로 바뀐 것이죠.
우리는 각자 고유한 욕구를 갖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진정 나를 위한 것인가?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에 맞추려는 것은 아닌가?
건강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 질문들의 답은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나만의 기준은, 내가 정해야 하니까요.
나를 위해서 시작한 다이어트는 절대 '자기 파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내가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아끼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출발이어야 합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더 행복감을 느끼게 한 건 체중 수치보다는 내 몸이 달라지는 과정을 통해 느낀 성장이었습니다. 반면에, 살이 찌는 시기의 변화는 도태된 듯한 느낌을 받아 침울함이 찾아왔다는 걸 돌아보며 알았죠. 살이 찌고 빠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느낌과 도태되는 느낌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본능에 맞서다 무너지는 순간을 반복하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나를 북돋우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하루의 식사, 움직임, 수면에서 행복을 발견해 보세요.
꾸준히 쌓아가는 일상 속에서 성장의 변화를 만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이미 아름답고, 충분히 멋진 사람입니다.
영양가 있는 식사와 즐거운 움직임을 통해 그 사실을 스스로 확인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진정한 다이어트의 출발점이며,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0단계'입니다.
이 글을 끝으로 [평생 다이어트해야 할까요] 연재를 마칩니다. 하지만 진짜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몸이 아닌 '삶'을 디자인하는 다이어트,
이제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함께 놓여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