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고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동네는
깊이 잠든 한 밤중이다
일찍 잠이 깨서
깜깜한 밖을 내다보며
일어나 앉아 있는데
무섭도록 적막하여
밤이 가지 않을 듯하고
낮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바람도 없고
차소리도 없고
세상은 잠에 취하여
깨어나지 않고
어둠을 지키는 가로등은
졸린 눈으로
동네를 바라본다
아무도
하루를 열려고 하지 않아
이대로
밤이 계속될 것 같은데
세상은
암흑으로 어둠에 싸여
깊이 잠들어 있다
동쪽 하늘에
여명의 소리가 들리며
하루가 시작되어
하늘이 열리고
어둠에 싸여 있던 세상이
문을 열고
사람들은 하나 둘 깨어
하루를 시작한다
차가 다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어둠은 물러가고
세상은 꿈틀대며 움직인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