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ong Sook Lee Dec 27. 2021
(사진:이종숙)그대 떠난 허공에는
그림자조차 없는데
막연한 그리움으로
그대를 기다립니다
간다는 말도 없이
냉정하고 매몰차게
뿌리치며
뒤돌아보지 않고
기약 없이 떠난 그대
깜깜한 밤하늘만
뜬눈으로 밝히며
행여나 올세라 기다리는 마음
생각은 왜 그리 바쁜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초가집 기와집
고층 빌딩을 세웠다가 허물기를
수십 번 해도 오지 않는 그대는
찾을 길이 없습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는지
애타게 기다리는
내 마음을 모른 체하는 그대
야속하고
서운하지만
떠난 그대를
더 이상 기다리지 않습니다
어느 날 그대
내가 그리워질 때에
다시 만나기를 소망하며
그대 내게 돌아오는 날
반갑게 포옹하렵니다
하얗게 퇴색한 밤은
태양이 삼켜버리고
세상은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안갯속으로 가버린 그대
떠오르는 해님 따라
따스한 사랑을 안고
다시 오기를 기다립니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