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소방서에 간 까닭은?

#03. 고시텔 영업개시 전 소방필증 발급기

by 목양부인





드디어 멘토의 영업장에 도착했다.

문제의 블로그를 이젠 진짜로 만들기 위해.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오려고 디카도 들고 갔건만

배터리를 충전해둔 체 집에 그대로 놓고 나왔다.


별수 없이 휴대폰으로 촬영을 시작하려는데

멘토가 불렀다. 너,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고.






그곳이 소방서일 줄은 미처 몰랐다.

살면서 소방서에 내발로 걸어갈 날이 오다니.

119는 전화로만 부르는 줄 알고 있었는데...


성남시에서는 고시원을 새로 오픈하려면 먼저

소방필증을 받아야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단다.

다수의 입실자들이 생활하는 만큼 소방설비가

완비된 안전한 시설에서 영업을 개시하도록

사업자등록 전에 검수 절차를 밟게 하는 것.





멘토는 전날 온라인 소방안전 교육을 받았단다.

교육 수료증과 상가 임대 계약서를 구비

소방서 2층 민원실에서 담당 공무원을 만나

간단한 면담로 현장 방문 일정을 협의했다.


멘토와 같이 온 나를 본 담당 공무원이 물었다.

이쪽 분은?... 누구시냐고. 가족이냐고.

아! 그럼 혹시 부동산에서 같이 나오셨냐고...


멘토가 얼떨결에 그렇다고 대답해버렸다.

그래 뭐;; 합격했으니 일단 공인중개사는 맞지.

그런데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실무에서 의뢰인

소방필증 발급 길에도 동행해주고 그러나?ㅋ







차주 화요일에 오기로 했던 담당 소방공무원은

몇 시간 후 고시텔 현장방문을 나왔다. 공실을

촬영하던 나는 사무실로 냉큼 들어가 숨었다.


죄지은 건 없지만 부동산이라며 동행했던 내가

여즉 안 돌아가고 고시텔에서 뭉개고 있으면

누가 봐도 이상해 보일 터였으므로.


다행히 소방설비는 큰 문제없이 안전 기준을

무사히 통과했고, 소방필증도 발급될 하다.

크리스마스 직전이고 연말이라 오래 걸릴까 봐

염려했는데, 담당 공무원의 배려로 생각보다

사업자등록 절차가 빨리 진행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실제로 본 고시텔이 어떠했냐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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