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별곡 (자취를 글로 배우다)

#02. 고시텔 감성을 이해하려면

by 목양부인





나는 자취방 감성을 잘 모른다.


28년을 부모님과 한집에서 살아왔고

하필이면 통학 가능한 위치의 학교를 다니느라

논스톱에 나오는 기숙사 생활은 꿈도 못 꿨다.

(논스톱이 갑자기 튀어나오다니! 옛날 사람ㅋ)


내가 해본 유일한 자취는 신혼방으로의 도피 뿐.

그런 내게 멘토가 고시원 블로그 좀 맡아달란다.

고시원은커녕, 친구 자취방도 몇 번 못 가봤건만.






타인은 지옥이라던 고시원 웹툰이 생각났다.

헐... 멘토의 안녕이 갑자기 염려스러워질 만큼

자극적이고 험악한 칼부림 장면이 떠올랐다.



출처: NAVER만화 [타인은 지옥이다] 중



...실화도 아니었고. 사람 사는 덴 다 똑같겠지.

역시, 랜선으로 고시원 생활을 검색해봐야겠다.






원룸 월세 자취방을 구하려면 부동산을 끼거나

다방 직방 피터팬의방 등 직접 검색하여 찾거나

어찌 됐건 집주인과 마주하여 계약서를 쓴다.

보증금 규모가 크면 대출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반면, 보증금 없는 선불 월세란 점이 고시원의

장점인 것 같다. 부동산 계약도 딱히 필요 없다.

계약 기간이 없으니 자기 방을 빼게 될 때도

집주인 대신 복비를 물어내야 위험 없다.


이런 고시원 방에 풀옵션 리빙텔을 장착하고

간단한 소호 시설을 결합한 공간을 사람들은

고시텔 혹은 원룸텔이라 부르며 격을 높였다.

멘토가 인수한 점포도 바로 이런 고시텔이다.


침대 외에도 개인 수납용 가구와 책상, TV,

냉장고. 화장실, 샤워기, 소화기가 제공되고

빵빵한 와이파이와 케이블 방송을 지원하며

공용시설로 주방 취사도구, 세탁기, 정수기,

다리미, 그리고 공동화장실 쓸 수 있단다.





최신 설비에 깨끗하고 관리 잘 되는 주거공간.

칼부림 걱정은 이제 그만 내려놔도 될 듯하다.


얼마 전 우리 집 보일러가 기절, 사망했을 땐

멘토에게 블로그는 만들어 드릴 테니 나도

화장실이랑 창문 딸린 방 하나 달라고 청했다.


멘토는 한 달쯤 살아보라며 격하게 환영했다.

마침 방학 시즌이라 공실도 조금 생겼으니

음금님 버리고 침낭만 가져오면 된다고 ^^



그렇게 고시텔 현장방문 일정이 잡혔다.

입소 전 필요한 품목도 미리 체크해볼 겸^^






(계속...)



유튜브로 배운 고시원 총무 리얼 라이프(입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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