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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중독자의 일상

브런치 합격자가 중독자가 되어버린 이야기

by 포도봉봉


얼마나 기뻤는가


2024년 6월 18일.

고대하던 브런치스토리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것이 무슨 고사도 아니건만 작가로서의 자격증이랄까,

글 쓰는 자격증이라는 것은 원래부터 없는 것이지만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라니.

누군가가 공인해 준 자격증을 얻은 것 같아 뿌듯하고 기뻤다.


준비해 둔 글을 쓰고 다듬고 올리는 과정에 몰두했다.


내 글을 누가 봐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너네 이거 한번 봐봐라, 꼼짝 못 할 걸 하는 중2병 허세도 있었다.


글을 올리자마자 라이킷! 을 누가 해주었다.

곧, 처음 구독자가 생겼다!


와 대박.


그리고는 조회수와 구독자 수에 집착하게 되었다.

여기 왜 집착하지 싶은데 이상하게 집착이 되었다.


나는 브런치에 중독되었다.

작가보다 중독자가 먼저 되었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 정리하기 위해서

글쓰기를 시작했던 처음 순수했던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브런치 알림이 세상에서 젤 기뻤다.

누군가 라이킷! 을 하거나 누군가 구독을 때려주거나.


부끄러운 글에 계속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구독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정말!

여러분이 제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어요.


책 읽고 글 쓰느라 유튜브 중독은 끊었는데

브런치에 중독이 되어버렸네?


어떤 책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브런치스토리 어플을 지운 것이라고 하던데

이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




여러분도 이 과정을 다 겪으셨나요?


이것도 며칠 안 가 시들시들할 것이라 생각하고

얼마간은 중독자로 살아보기로 했어요.


뭐 어때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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