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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봉봉 Jul 11. 2024

구독했다 끊은 사람이 누구고?

브런치 중독자의 하찮은 생활 수칙



브런치 초보자이며 중독자로서

얼마간 브런치에 중독되어 지냈습니다.


구독자 수가 한 명씩 늘 때마다 도파민이 솟았습니다.

구독자가 36명이었던 것을 확인했는데,

"OO님이 내 브런치를 구독합니다"

알림이 떠서 재빨리 들어가 보았더니

구독자가 여전히 36명이었습니다.


36 더하기 1은 37 아닙니까?

1명 어데갔노?

구독했다 끊은 사람이 누구고?


1명이 늘었지만

1명이 줄었으므로

구독자는 플러스 마이너스 0 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빵꾸가 났습니다.

저에게 실망하셨나요?

누구신지 모르지만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다시 읽고 싶게 노력해 드릴 테니 돌아와요, 구독취소자님.




누군지도 모르는, 들어왔다 나간 사람 때문에 이렇게 실망하다니!

앞으로 빈번하게 생길 일들이겠지요.

저는 인스타라던가 SNS를 안 해봐서

구독자나 조회수에서 오는 이런 수치상의 즐거움과 실망감들은

처음 느껴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지금은 재미있지만,

글의 감동은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숫자에 집착하는 자세를 경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읽고 쓰고 라이킷 하고 구독하는 브런치 생활을 반복하며 느낀 점으로

저만의 생활 수칙을 세웠습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나름 길고 오래 글 쓰는 생활을 하고 싶어서

저 자신과의 약속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름 초심자의 다짐이라고나 할까요?




1. 별것 아니지만 중요한 브런치 일상 수칙

구독자와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고 다짐한다.)

오는 구독자 환영하고 가는 구독자 찾지('잡지'아님ㅋ) 않는다.

다양한 작가의 글을 읽는다.

이상한 글을 쓰는 작가는 기억해 놓았다가 조회하지 않는다.

치정, 범죄 등 (내 기준에) 일상 포르노 같은 글은 궁금하더라도 되도록 읽지 않는다.


2. 라이킷과 구독 생활 수칙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찔! 하는 글에는 무조건 라이킷을 누른다.

마음이 많이 움찔! 움찔! 하는 글에는 댓글로 내 마음을 표현한다.

구독은 신중하게, 알림으로 꼭 읽고 싶은 작가나 글만 구독한다.

라이킷에는 라이킷으로 보답하려고 노력한다.

내 브런치를 구독하신 작가님의 글은 최소 2개 정도는 읽어본다.

너무나 '미라클'한 일상을 기록하는 글은 당분간 멀리한다. (읽기만 해도 내가 못난이가 된 것 같아서..)

브런치가 처음인듯한 작가의 글은 무조건 라이킷! (응원해요! 저도 응원 많이 받았어요!)


3. 쓰기 생활 수칙

내가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항상 고민한다.

글의 방향성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지식, 정보, 재미, 공감 중 하나라도 있는 글을 쓴다.

가끔 이상하고 웃긴 글도 쓴다.

각각의 매거진이나 브런치 북의 '톤 앤 매너'를 정해놓고 그것을 지키고자 한다.

타임라인이 난잡해지지 않도록 다른 글이라도 분위기가 너무 튀지 않도록 올린다.

매거진이나 브런치북은 같은 시기에 최대 두 종류만 운영한다.

읽고 찝찝해지거나 기분 나빠지는 글은 쓰지 않는다.

특정인을 저격하기 위한 글은 쓰지 않는다. (단, 사춘기 딸은 제외한다. 너는 내가 저격한다.ㅋ)

나의 글로 인하여 누군가 손해를 보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글은 쓰지 않는다.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가족이나 친구의 치부를 공개하는 글은 쓰지 않는다.


4. 근본적 생활 수칙

항상 생각하는 인간으로 지낸다.

사람들을 많이 관찰한다.

괜찮은 것들로 채워야 괜찮은 글들이 나온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나온다.

좋은 생각은 좋은 책과 글에서 나온다.

책을 많이 읽자. 좋은 책.






여러분들도 나만의 브런치 생활 수칙이 있으신가요?

적어놓고 가끔씩 막 산다 싶을 때 보려구요.


모두 즐거운 브런치 생활 응원합니다!

길고 가늘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가끔 굵게(?) 뭔가가 나오기도 하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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