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호텔방에서 휴대폰을 쥐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굶어 죽기는 싫었는지 가져온 전기포트에 사리곰탕면을 끓여서 햇반까지 야무지게 말아먹고, 먹은 흔적들을 그대로 펼쳐둔 채, 잠옷 바람으로 있었습니다.
아들과 저는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붙였습니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아침과 같은 사나운 적의는 보이지 않아서 그녀의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춘기와의 화해는 고도의 외교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절대로 남에게 머리를 조아리거나 무릎을 꿇으며 "완전 항복"을 외치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느 정도의 화해의 제스처만 취한다면 그것을 사과로 받아들이고, 적당한 선에서 자존심을 지켜내면서 다시 활개 칠 수 있도록 퇴로전략을 잘 짜줘야 합니다.
일단 저도 아침부터 하루종일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마음 졸이며 돌아다니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이고, 흥을 잃은 채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묵언수행 하듯 '보고'만 온 아들도 살짝 지쳐있습니다. 일단 좀 누워서 셋 다 아무 말도 없이 쉬다가 저를 위한 시간을 잠깐 가지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이면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을 떠나야 하는데 '오직 나만의 런던'을 조금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진짜 잠깐만요. 산책도 잠깐 하고, 지인들 선물도 좀 사면서 기분이 좀 풀린듯한 따님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화해할 방법도 좀 생각해 보고요.
아들에게 엄마가 나가면, 누나 선물로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사 온 <모든 맛 젤리>를 슬쩍 건네보라고 하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누나가 말 걸기 전에는 웬만해서는 절대 먼저 말을 걸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뒤에 1시간만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갑니다. 딸에게 잠깐만 나갔다고 온다고 했을 때, 눈을 부라리며 "뭔 상관이야"라던가, "그걸 나한테 왜 말해" 따위의 말을 내뱉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봐서는 그녀의 분노도 확실히 많이 누그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나갑니다. 호텔에는 남매끼리 1시간 정도는 별 일 없이 있을 수 있겠죠. 마음도 조금 편하고 딸린 혹들도 없으니 발걸음이 세상 이렇게 가벼울 수 없습니다.
무작정 걷기 시작합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 가고 싶지만 너무 멀고, <다운트 북스>에 가서 에코백을 또 사 오고 싶지만 거기도 너무 멉니다. 사춘기랑 싸우고 집 나와도 갈 데 없는 건 한국이나 런던이나 비슷하네요. 무작정 걷다 보니 첫날 갔던 영국 박물관 가는 길이 나옵니다.아! 캐시미어 가게! 영국 박물관 앞에 있던 캐시미어 가게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에코백도 좋아하지만 체크무늬도 환장하거든요. 미친 파워워킹으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갑니다. 어쨌든 빨리 갔다 와야 하니까요.
캐시미어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머플러, 스웨터, 모자, 장갑 등 울과 캐시미어로 만든 옷들과 소품들을 파는 가게였는데요. 빨리 집에 가야 하지 않았다면 전재산을 탕진하고 왔을 것입니다. 다 사고 싶더라고요. 일단 제가 쓸 머플러부터 깔별로 쟁이고, 지인들 선물용으로 몇 개를 더 샀습니다. 여행 온 이후로 가장 행복했는데, 빨리 계산하고 가야만 하니 기쁘면서도 슬프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호텔방에 남겨둔 자식들이 걱정이 되니 쾌속쇼핑을 하고 쇼핑백을 가득 안고 나옵니다.
러셀? 버트런드 러셀?
전공 책에서만 봤던 러셀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사진 찍어서 대학동기한테 보냅니다.
"야. 나 러셀 살았던 집 봄ㅋㅋㅋ"
돌아오는 대답은
"뭐 어쩌라고 ㅋㅋ"
맞습니다. 뭐 어쩌라고. 이 친구가 일주일 자식 놈들 수발만 들다가 짧은 자유를 누리러 나온 저의 고충이나 순간의 해방감을 알까요. 이 타국에서 혼자 만난 러셀이 얼마나 반가운지 친구는 모를 겁니다.
에라이. 너도 나중에 니 자식 사춘기 때 데리고 여행 와서 개고생 좀 해봐라. ㅋㅋ
다시 호텔로 향합니다. 아들도 저도 딸도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요. 어디 나가서 먹기는 틀렸고, 뭔가 포장해서 들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적당한 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와사비>라는 가게를 발견하는데요. 어느 블로그에서 '런던에서 먹은 것 중에 <와사비>에서 사 먹은 스시가 가장 맛있었다'라고 써놓은 것이 문득 생각납니다. 딸이 코츠월드에서 사달라고 몸부림쳤던 선홍색 연어도 샥 지나가고요. 바로 이거죠! 유화전략을 펼칠 진상품. 연어!!!
바로 휴대폰을 열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영국 딸>에게 문자를 날립니다.
"OO아. 배고프지? 연어초밥 먹을래?"
몇 분 후,
"어"
단 한 글자.
와우. 풀렸습니다. <와사비>로 바로 돌격합니다. 연어 오늘 멸종이다. 한국의 어머니가 런던에 있는 연어 오늘 다 쓸어간다. 가열차게 들어갔지만 남아있는 연어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것들 중에 대충 먹을만한 것들로 사서 호텔로 조금은 가벼운 걸음으로 갑니다.
"얘들아. 엄마 왔어. 이거 먹어."
하니까 딸이 머쓱한 표정으로 "뭔데"하면서 다가옵니다.
"OO아. 어제 엄마가 흥분해서 미안해. 화해하자."
"연어 먹을래."
딴소리 같지만 화해한다는 소리죠? ㅋㅋ
분명히 저만 흥분한 게 아닌데 사과는 저만 합니다. 하루이틀인가요. 사춘기들한테 빚쟁이처럼 사과를 받으러 돌아다니다가는 자존심만 구겨집니다. 그냥 대충 화내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말이라도 하면, '그래. 사과하네.' 하고 너그러운 척하며 사과로 해석하는 게 부모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스시와 야끼소바를 흡입하고 화해무드에서 전쟁같이 지나간 반나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호텔에 있는 동안 안 무서웠어? 대충 그냥 따라가지. 재미있었는데. (거짓말. 하나도 재미없었음)"
"아니 있잖아. 나 있는데 직원이 막 문 열고 들어온 거야. 그래서 나 보더니 놀라면서 "Sorry" 이러면서 다시 나가더라? 그리고 무슨 화재경보 비슷한 것도 울리고 했는데 곧 꺼져서 안 나가기는 했거든? 근데 좀 무서웠어."
혼자 있는 동안 인생 경험 많이 했네요. 청소하시는 직원이 들어왔었나 봅니다. 앞에 팻말을 걸어두고 갔었어야 했는데, 급하게 나가느라 그것도 까먹었네요. 다시 한번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마음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제는 자기 혼자 있는다고 하지는 않겠다 싶기도 했네요.
"그래도 돈도 아까운데, 못 이기는 척하고 따라가지 그랬어. 10만 원 날렸잖아."
"아니. 엄마가 한 열 번만 더 가자고 하면 가려고 했지. 그런데 진짜 그냥 가더라?"
롸?? 뭐라고?
여러분. 제가 진짜 신께 맹세하는데 절대로 저런 분위기 아니었거든요. 열 번은 커녕 한 번만 더 이야기했어도 "안 간다고 했잖아!!!" 하며 했던 이야기 왜 또 하냐고 난리를 쳤을 텐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막무가내 손님에게 이미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입 다물고 가만히 있기로 했습니다.
그래... 열 번 말 안 한 내가 잘못했네..
제 탓이오. 제 탓이오. 다 저의 탓이옵니다.
어쨌든 딸이 그래도 더 고집부리지 않고 이렇게라도 풀어주니, 그 인자함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춘기와의 싸움에서 부모는 늘 패자인 척해야 숨은 승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아니라 "잘싸졌(잘 싸웠지만 졌다)"가 되어야 평화롭습니다.
어쨌든 진상에게 훌륭한 진상품을 제공해 준, 런던의 <와사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덕분에 잘 화해했습니다. 맛있었고요. ㅎㅎ
이제 런던의 마지막 날 밤을 장식하러 갑니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기 위해 '여왕폐하의 극장(Her Majesty's Theatre)'로 갑니다. 가는 길 중간에 내려서 해리포터 기념품 샵에 들어갑니다. 딸은 해리포터 냄새도 못 맡았으니까요. 눈치가 왔다 갔다 하는 아들이 "어! 엄마, 이거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다 있던 거다!" 하며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못 간 누나의 염장을 살짝씩 지릅니다. 아들의 눈을 쳐다보며 "쓰읍!" 하며 입을 다물라고 눈치를 준 후, 대충 구경하고 나옵니다. 딸이 해리포터 덕후가 아니라 어찌나 다행인지요. 다행히 별 감흥 없이 "유치한 거 밖에 없네."하고 나옵니다.
런던의 웨스트엔드의 대부분의 극장들이 그렇지만, 이름도 멋진 이 '여왕폐하의 극장'은 1년 내도록 <오페라의 유령>가 공연되는 전용극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좀 유명한 배우들이 참여한 이름 있는 뮤지컬이 공연된다고 하면, 티켓팅부터 난리통이 나는데 여기 뮤지컬의 본고장에서는 이런 뮤지컬들이, 종류별로 각각의 전용 극장에서 매일 매일 열린다고 하니 부럽기 따름입니다.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것을 실감 나게 보기 위해서 3층 가장 앞자리에 자리를 예약했습니다. 1층의 완전 로얄석은 아니지만, 앞에 시야에 가리는 것도 없고 극장도 멋지고 딱 좋습니다. 그런데 살짝 노곤하니 <겨울왕국>처럼 다 자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긴 하지만, 제가 평소에 워낙 좋아하는 뮤지컬이라 대부분 노래들을 아이들도 다 알고 있어서 귀호강 눈호강 할 작정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립니다.
공연이 끝났습니다. 분명히 예전에는 소름 돋게 멋졌는데.. 남자 주인공들이 멋지지 않았습니다. 배가 살짝 나온 아저씨 삘이었습니다. 라울도 팬텀도요. 그리고 또 졸려서 잤습니다. 시차적응이 완벽하게 됐을 때, 제정신으로 보고 온전히 감동을 느끼면서 런던의 피날레를 장식하려고 일부러 제일 마지막날 저녁으로 일정을 잡은 건데, 역시 추운 겨울에 따뜻한 극장은 위험합니다. 인간이 버틸 수가 없어요.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가서 진짜 유령이 되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크리스틴의 'Think of me'는 소름 돋게 감동이었고, 팬텀이 크리스틴을 보트에 태워 지하 호수로 데려가는 장면도 탄성이 절로 나오게 멋졌고, 샹들리에 떨어지는 것도 제대로 봤으니 됐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셋이 웃고 있고, 런던의 마지막 날 밤이라 셋 다 이 풍경과 순간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The phantom of the opera is there~~~~~"
라고 누가 선창하면,
"Inside my mind~~ 디디디디딩 두둥~~~"
하면서 런던의 밤거리에 웅장한 소음 공해를 흩뿌리며 취객처럼 돌아다닙니다.
뮤지컬의 본고장에 와서, 뮤지컬도 두 개나 보고 (정확히 말하면 '앉아는 있었고') 만족합니다.
남편이라도 있었으면 마지막날 펍이라도 가서 런던의 마지막 밤을 보냈을 텐데, 그런 건 없고 호텔로 가서 또 라면먹을 궁리만 합니다. '라면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네요.
내일은 이제 정들었던 런던을 떠나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가야 하는데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무사히 유럽대륙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요?
여행지에서 사춘기와 싸움이 났을 때, 어떡해야 할까요?
1. 아이를 쥐 잡듯이 잡지 맙시다.
교양이요? 너무 교양 있고 싶죠. 우리 부모도 우아하고 교양 있게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런데요, 사춘기 아이들의 기분은 예측도 안 되고, 종잡을 수도 없습니다. 가끔 그들이 내는 고집과 심통은 이해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갈 때도 있고요. 대화를 하려 해도 '입꾹닫'을 시전 하면 말도 못 붙이죠. 사실 여행 중반쯤 되면, 부모님도 슬슬 피곤하고 지치고 텐션도 많이 떨어졌는데 아이가 마음대로 안 되면 엄청 열받습니다. 그런데 아직 남은 일정이 있다면, 설사 그것이 마지막 날이라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라도 이때까지 쌓인 감정들을 다 풀면서 "내가 말이야, 참다가 참다가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 하면서 아이를 쥐 잡듯 몰아붙이면 안 됩니다. 그럼 좋았던 앞에 것들은 다 없어지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여행 전체를 뒤덮을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진짜 수십 번을 참았는데 이번도 참아본다. 드럽고 치사하지만 내가 어른이라 또 참는다."라고 말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저도 마인드 컨트롤 못해서 쥐잡이 했습니다만. 지나가고 나니 후회가 됩니다. 더 참아볼걸요.)
2. 몇 시간이라도 냉각기를 가집시다.
여행지에서는 감정이 상하면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각자의 방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위험하고 잘 모르니 아이도 어디 나갈 수도 없고, 어른도 아이만 두고 휑 나가버릴 수도 없으니 대피처가 없죠. 그래도 감정이 안 좋을 때는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것이 엄청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면 그 꼬라지를 참을 수가 없으니 더 큰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말이죠. 그래서 몇 시간이라도, 부모님들은 호텔 로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더라도 살짝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마음을 워워 달래시면서, 냉각기를 가지시기를 추천합니다. 저희도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아들과 단 둘이 갔다 오면서, 딸도 혼자 호텔방에 있는 시간을 가졌으니 그나마 쉽게 화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호텔방에 오전 내도록 다 같이 붙어있었다? 더 큰 싸움 났을지도 모르죠. ㅎㅎ
3.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려 하지 맙시다.
사춘기들은 납작 엎드리는 사과 절대 안 합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요구하는 것처럼 '제대로 된 사과'를 바라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 놈들은 일본보다 더 한 놈들입니다. "심심한 유감"정도도 표현 안 하는 놈들이거든요. 평생 같이 살아온 부모님이 아이의 상태를 가장 잘 아시죠? '아, 요 정도 눈빛이면 풀린 거네.' 또는 '발걸음을 쿵쾅쿵쾅 안 걷네.' 정도로 파악가능 하시죠? 평소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유화 제스처를 잘 파악하시고, 자존심 센 사춘기에게 적절한 퇴로를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놈들 완전 북한 대하듯 달래야 됩니다. 쥐뿔 가진 것도 없으면서 체면은 세워줘야 하니까요.
<오페라의 유령> 은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어졌을까?
우리가 파리에 가면 <오페라 가르니에>라는 오페라 하우스에 가게 될 텐데,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라는 사람이 이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영감을 받아서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소설을 썼대. 실제로 오페라 가르니에에는 수위를 조절하는 지하 호수가 있대. 그런 화려한 극장 밑에 실제로 지하 호수가 있다니, 음침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긴 하지? 거기에 팬텀이 숨어산다고 충분히 생각할 만해. 또, 그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샹들리에가 추락해서 관객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실제로 있었는데, 그런 사건들도 소설을 쓰는데 영향을 줬겠지? 원작 소설도 대단하지만, 엄마는 이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더 대단한 것 같아. 오페라처럼 웅장하지만 낭만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을 작곡하는데 중점을 뒀다는데, 성공한 것 같지? 뮤지컬 넘버들이 하나같이 명곡이니 말이야. 1986년에 우리가 오늘 봤던 이 '여왕폐하의 극장(Her Majesty's Theatre)'에서 초연이 열렸고, 그 이후로 35년간 전 세계에서 공연되면서 1억 4천만 명 이상이 관람했대. 오늘은 잔다고 잘 못 봤으니까,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면 또 보러 가자. 그리고, 파리에 가면 <오페라 가르니에>의 샹들리에를 유심히 관찰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