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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y 옐리 Jan 11. 2024

모래 속 진주(패션 카피라이터)

20's edition(20대 에디션)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에디터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잡지사 에디터가 되고 싶었다. 생각해 보니 그때 부모님 앞에서 "엄마! 나 잡지기자할 거야!"라고 당차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14살이었다. 나름의 계기도 있었다. 어느 날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영화 한 편을 틀어주셨는데 그 영화 제목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였다. 그때 생각했다. 아, 나는 잡지사 에디터가 되어야겠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는 몰랐다. 그 마음은 20살이 되었을 때 전공을 정하는데도 영향을 끼쳤고 또 다른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도 방황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떤 걸 직업으로 선택할래? 내 대답은 둘 다!이다.

나의 스토리는 방 한구석에서 패션잡지를 찢어가며 무드 보드를 만들 속 이어진다. 시엔 몰랐는데 나는 패션을 나만의 방법으로 즐기고 있었다.


글쓰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깊이 있게 즐기고 있었던지라 나의 직업 목록에 카피라이터는 항상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점점 발전하면서 '패션 에디터'는 더 이상 나의 목록에서 희미해지는듯했다.


최근, 그런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았다. '패션회사 웹카피라이터'이다. 그리고 운 좋게, 그 타이틀을 달고 일하게 됐다.

202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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