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멋있게 찍는 건 어렵지만, 멋있게 간직할 수는 있어요. 제 방은 제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예민하고 섬세한 면들을 끄집어내주죠. 실제로 저는 한쪽 벽면의 레이아웃이 자주 바뀌곤 해요.(인테리어 또한 마찬가지예요.)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아 지금 스스로 무언가가 만족스럽지 않구나"하고 한 번 짚고 넘어가요. 저 안에 있는 레이아웃에서 어디에 좀 더 집중해야 할지말이에요. 그러고 나면 제 머릿속에 정의가 내려져요. "지금 여기서 당장 시작해"라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