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에디터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잡지사 에디터가 되고 싶었다. 생각해 보니 그때 부모님 앞에서 "엄마! 나 잡지기자할 거야!"라고 당차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14살이었다. 나름의 계기도 있었다. 어느 날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영화 한 편을 틀어주셨는데 그 영화 제목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였다. 그때 생각했다. 아, 나는 잡지사 에디터가 되어야겠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는 몰랐다. 그 마음은 20살이 되었을 때 전공을 정하는데도 영향을 끼쳤고 또 다른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도 방황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떤 걸 직업으로 선택할래? 내 대답은 둘 다!이다.
나의 스토리는방 한구석에서 패션잡지를 찢어가며무드보드를만들때 부터 계속 이어진다. 당시엔 몰랐는데 나는 패션을 나만의 방법으로 즐기고 있었다.
글쓰기는 의심의 여지없이 깊이 있게 즐기고 있었던지라 나의 직업 목록에 카피라이터는 항상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점점 발전하면서 '패션 에디터'는 더 이상 나의 목록에서 희미해지는듯했다.
최근, 그런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았다.'패션회사 웹카피라이터'이다. 그리고 운좋게, 그 타이틀을 달고 일하게 됐다.